서울에서 미국으로 도착한 항공편 수하물에서 금지 식품인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비글 탐지견에게 적발됐다. 뉴시스

서울에서 미국으로 도착한 항공편 수하물에서 금지 식품인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비글 탐지견에게 적발됐다. 뉴시스


서울에서 출발해 미국 미네소타주에 도착한 항공편 수하물에서 금지 식품인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비글 탐지견에게 적발됐다.

14일(현지시각)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미네소타주의 국제공항에서 활동하는 세관국경보호국(CBP) 소속 비글 탐지견 ‘멀라’의 활약상을 소개했다.

멀라는 미국 농무부 산하 동식물검역소에서 훈련을 받은 탐지견이다. 비글이 공항 탐지견으로 적합한 이유는 강한 식탐과 뛰어난 후각 때문이다. 미국 농무부에 따르면 비글의 코에는 약 2억2000만 개의 후각 수용체가 있다. 사람보다 최소 40배 많은 수준이다. 작고 순한 외모도 장점이다.

멀라는 지난 2월 24일 수상한 가방 앞에서 주저 앉았다. 가방 안에 금지 물품이 있으면 나오는 행동이다. 이 가방은 승객 2명이 소지한 것이었다.

직원들은 가방을 열어 확인했다. 해당 가방들에는 태국산 돼지고기 샌드위치 100개가 들어있었다. 해당 식품은 미국 반입이 금지된 물품이다.

멀라는 이날 10시간의 근무 시간 동안 케냐산 소고기 소시지, 일본산 유제품 등을 추가로 찾아낸 것으로 전해졌다.

CBP 측은 멀라에게 ‘잭팟 상’을 제공했다. 탐지견이 좋아하는 간식을 한꺼번에 여러 개 주는 보상이다.

현재 미국 주요 국제공항 21곳에서 약 120마리의 비글이 활동하고 있다. 이들은 조지아주 애틀랜타 남서쪽에 있는 국립 탐지견 훈련센터에서 10~13주간 훈련을 받는다. 현장 투입 후 6개월에서 1년 정도 지나면 금지 물품을 약 80% 정확도로 찾아낸다. 2년 이상 경험을 쌓으면 정확도는 약 90%까지 올라간다.

검사 속도도 빠르다. 세관 직원이 엑스레이 장비나 직접 검사를 통해 가방 하나를 확인하려면 몇 분이 걸릴 수 있다. 반면 탐지견은 냄새만으로 금지 물품 가능성을 빠르게 포착한다.

미국에서는 농축산물을 신고하지 않고 들여오다 적발되면 최대 1000달러(150만 원)의 민사 벌금을 물 수 있다.

김수연 기자 xunnio410@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