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만 아는 스타가 아닌 내가 먼저 찜한 스타! 동아닷컴이 야심에 차게 준비한 ‘얘 어때?’는 신인들의 매력을 파헤치고 소개하는 인터뷰입니다. 이름, 얼굴이 낯설다고요? 당연하죠~! 하.지.만. 미리 알아두는 게 좋으실 겁니다. 나중에 엄청난 스타로 성장할 아티스트들이거든요.★
◆ 스타 자기소개서 ◆
1. 이름 : 오경화
2. 생일 : 1991년 12월 27일
3. 소속사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4. 전공 : 조선대학교 제어계측로봇공학과
5. 특기 및 취미 : 특기 혼자 놀기 / 취미 영화와 드라마 감상
6. 출연작품: [드라마] SBS ‘하이에나’ ‘복수가 돌아왔다’, KBS2 ‘퍼퓸’ [영화] ‘무협은 관뒀어’ ‘걷기왕’ ‘임을 위한 행진곡’ ‘오목소녀’ ‘공작’ ‘스윙키즈’
7. 성격 : 낯가림이 있는 편이라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 하는 성격입니다.
8. 입덕 포인트 : 남과 다른 생각하기. 나만의 포인트를 찾는 것을 좋아해요. 이런 생각을 이해하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분이라면 저에게 ‘입덕’하시지 않을까요?
Q. 공학도에서 배우가 됐어요. 제어계측로봇공학과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네요.
A. 공학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사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진 못했고 친구들과 놀기를 더 좋아했어요.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학과가 적었죠. 비교적 로봇공학과가 비전 있어 보여서 선택했고요. 사립 대학교라 등록금이 비쌌기 때문에 열심히는 했어요. 하지만 흥미는 안 생기더라고요. 3학년 즈음 교류대학 제도를 알게 됐고 광주를 떠나 서울에 오게 됐어요. 왠지 서울에 가면 숨통이 트일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서울에서 홀로 고시텔 생활을 시작했죠.
Q. 저도 고시텔 생활을 해봐서 아는데 정말 힘들거든요.
A. 창문도 없는 방에서 지냈어요. 척박한 환경에서 밤 10시 즈음 드라마를 보면서 자는 게 유일한 낙이었어요. 당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한창 방영될 때였는데 장영남 선배의 연기에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어요. 몰입해서 본 그 기억이 되게 강렬했어요. 지금도 생생해요.
그러고나서 2년여의 시간이 흘렀어요. 4학년 2학기 취준생 시절 한 취업설명회에 갔는데 ‘우리 기업에 오지 않더라도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장영남 선배의 연기가 떠오르는 거예요. 그 느낌이 한 번에 왔죠. 막연하게 제 마음 속 밑바닥에 있었던 ‘연기 해보기’가 1순위로 떠올랐어요. 지금 연기를 해봐야할 것 같았어요.
Q. 연기를 시작하는 방법은 굉장히 다양하죠. 연기학원이나 오디션 혹은 소속사도 있고요. 어떻게 시작했나요.
A. 저는 연기학원을 선택했어요. 2년 정도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그곳에서 배운 연기 스타일은 저와 맞지 않았어요. 굉장한 몰입감과 환상적인 경험을 주신 장영남 선배의 ‘연기’가 궁금해서 왔는데 학원은 스타를 만드는 공작소 같았거든요. 그러다 제 성향과 맞는 선생님을 만났고 그 분이 따로 하는 연구소에서 연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어요.
Q. 연기를 직접 해보니 어떻던가요. 그 궁금증은 해소됐나요.
A. 장영남 선배가 저에게 주신 것이 100이라고 하면 이제 1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술적인 능력은 아직 없지만 숙달된 분들이 공유해주실 때 제 안에서 끌어 나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정말 아주 감질 맛 나는 정도로 느낀 것 같아요. 아주 작은 ‘희열’이요.
Q. 연기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장영남 배우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네요. 실제로 만난 적도 있나요.
A. 장영남 선배가 출연한 영화의 ‘관객과의 대화’(GV)에 간 적 있어요. 관객 속에서 바라만 봤죠. 친한 언니가 출연한 작품의 뒤풀이에서 뵌 적 있어요.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따로 대화를 하진 못했어요.
Q. 배우 활동을 하다 보면 작품에서 만날 수도 있겠는데요. ‘성덕’(성공한 덕후)가 될 수 있겠어요.
A. 선배는 저에게 ‘연기의 신’과 같은 존재예요. 같이 연기한다는 상상만 해도 벅차요(눈물). 작품에서 못 만나도 돼요. 부디 저를 부담스러워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Q. 단역으로 경험을 쌓아온 끝에 드디어 서른에 첫 드라마 ‘하이에나’를 만났어요. 무명의 시간을 보내며 많이 힘들진 않았나요.
A. 제가 인복이 있는지 아예 작품을 안 한 건 아니었어요. 영화 ‘걷기왕’이 첫 작품이었는데 정말 좋은 현장이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이후로도 직접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을 보면서 작품을 해왔어요. 인연이 닿으면 촬영을 할 수도 있는 거더라고요. 단역부터 좋게 봐주신 캐스팅 담당자 덕분에 ‘하이에나’ 오디션 기회도 얻었고 그 인연으로 지금의 소속사도 만났고요. 서른에 만난 첫 드라마지만 ‘올게 왔구나’가 아니라 좀 빨리 왔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이르게 만났어요.
Q. ‘하이에나’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요. 첫 드라마라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A. 울컥했어요. 친한 언니와 같이 있었는데 확정 소식을 듣고 언니와 손을 맞잡고 울컥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감동적이었죠.
Q. 장태유 감독은 어떤 부분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던가요.
A. 따로 여쭤보진 않았어요. 다만 극 중 정금자(김혜수)가 (이)지은이와 함께 서정화(이주연)의 지인인 한수정에게 사진을 건네받고 억 단위의 사례를 주는 설정이 있는데요. 허름한 법률사무소 충에서 정보 제공 대가로 억을 준 게 저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 부분을 질문했는데 오디션에 동석한 김혜수 선배가 “억에 대해 물어본 건 너밖에 없어”라고 하셨어요. 작은 대사에 의문점을 품은 게 제가 캐스팅된 이유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Q. ‘하이에나’의 이지은은 일반적인 비서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캐릭터였어요. 어떻게 준비했나요.
A. 일단 머리는 원래 짧았고요. 하하. 지은이는 사무실에서 활동하는 비서보다는 좀 더 다채로운 캐릭터잖아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금자님을 돕는 인물이기 때문에 깔끔한 바지 정장에 티셔츠와 운동화를 매치했죠. 여기에 안경을 쓰면 더욱 지은이스러울 것 같았어요. 그 차림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캐스팅 이후에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더 발전시켰어요.
Q. 담당 비서와 변호사 관계였던 김혜수는 어떤 도움을 줬나요.
A. 김혜수 선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워요. 사회초년생의 입장에서 되게 배울 게 많은 상사의 느낌이랄까요.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카메라 구도도, 동선도 잘 모르는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고 제 부족한 면을 많이 채워주셨어요. 어렵지 않게, 제가 알아듣기 쉽게 알려주셔서 더욱 감사했죠.
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다들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주지훈 선배와도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친구처럼 대해주셨어요. 아이디어를 많이 주셔서 신을 만들어나가는 게 어떤 건지 배웠죠. 김변(현봉식), 가변(전석호) 님도 진짜 편하게 대해주셨고요. 트리니티 근처 껍데기 집에서 정보를 캐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촬영인가’ 싶을 정도로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Q. 배우 오경화에게 ‘하이에나’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요.
A. 동물 하이에나마저 사랑스러워 보여요. 그 친구의 날카로운 이빨마저 이유 있는 이빨이었음을…. 하하. ‘하이에나’를 통해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들,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본분을 다하는 베테랑의 자세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하나하나 다 거름이 됐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저를 지은이로 선택해준 분들께 감사해요.
Q. 차기작은 정해졌나요.
A. 아직 없지만 열심히 준비해야죠.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장영남 선배의 연기를 보고 느낀 ‘희열’로 연기를 시작했는데요. 저도 제가 느낀 것을 소수에게라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저를 보는 분들이 제 연기를 통해 힘과 용기를 조금이라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받았던 것처럼 말이에요.
Q. 배우 오경화에게 ‘연기’란 무엇일까요.
A. ‘지금’이요. 처음의 그 감정이 좋아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노를 저으면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어쩌면 그 감정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재밌어서 연기를 하지만 내일은 모르는 거예요.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잖아요. 제가 자유롭게, 다양하게 살다가 생을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어요. ‘평생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독이 될 것 같아요.
Q. 루키 인터뷰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코로나야 제발 가라. 언제 갈 거니…. 다들 많이 힘들잖아요. 코로나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Q. 스스로에게도 남기고 싶은 말 있나요.
A.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요. 최근에 윌 스미스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두려운 것 뒤에 숨겨져 있다”는 명언을 봤어요. 두려움 뒤에 엄청난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저에게 전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 스타 자기소개서 ◆
1. 이름 : 오경화
2. 생일 : 1991년 12월 27일
3. 소속사 : 호두앤유엔터테인먼트
4. 전공 : 조선대학교 제어계측로봇공학과
5. 특기 및 취미 : 특기 혼자 놀기 / 취미 영화와 드라마 감상
6. 출연작품: [드라마] SBS ‘하이에나’ ‘복수가 돌아왔다’, KBS2 ‘퍼퓸’ [영화] ‘무협은 관뒀어’ ‘걷기왕’ ‘임을 위한 행진곡’ ‘오목소녀’ ‘공작’ ‘스윙키즈’
7. 성격 : 낯가림이 있는 편이라 상대와 상황에 따라 다르지만 대체로 자유롭게 표현하고 싶어 하는 성격입니다.
8. 입덕 포인트 : 남과 다른 생각하기. 나만의 포인트를 찾는 것을 좋아해요. 이런 생각을 이해하고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분이라면 저에게 ‘입덕’하시지 않을까요?
Q. 공학도에서 배우가 됐어요. 제어계측로봇공학과 출신이라는 점이 눈길을 끄네요.
A. 공학에 뜻이 있었던 건 아니에요. 사실 고등학교 때 공부를 잘하진 못했고 친구들과 놀기를 더 좋아했어요. 그래서 선택할 수 있는 학과가 적었죠. 비교적 로봇공학과가 비전 있어 보여서 선택했고요. 사립 대학교라 등록금이 비쌌기 때문에 열심히는 했어요. 하지만 흥미는 안 생기더라고요. 3학년 즈음 교류대학 제도를 알게 됐고 광주를 떠나 서울에 오게 됐어요. 왠지 서울에 가면 숨통이 트일 것 같았거든요. 그렇게 서울에서 홀로 고시텔 생활을 시작했죠.
Q. 저도 고시텔 생활을 해봐서 아는데 정말 힘들거든요.
A. 창문도 없는 방에서 지냈어요. 척박한 환경에서 밤 10시 즈음 드라마를 보면서 자는 게 유일한 낙이었어요. 당시 드라마 ‘해를 품은 달’이 한창 방영될 때였는데 장영남 선배의 연기에 순간 엄청난 에너지를 받았어요. 몰입해서 본 그 기억이 되게 강렬했어요. 지금도 생생해요.
그러고나서 2년여의 시간이 흘렀어요. 4학년 2학기 취준생 시절 한 취업설명회에 갔는데 ‘우리 기업에 오지 않더라도 한 번 생각해보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다’는 말을 듣고 갑자기 장영남 선배의 연기가 떠오르는 거예요. 그 느낌이 한 번에 왔죠. 막연하게 제 마음 속 밑바닥에 있었던 ‘연기 해보기’가 1순위로 떠올랐어요. 지금 연기를 해봐야할 것 같았어요.
A. 저는 연기학원을 선택했어요. 2년 정도 다니면서 좋은 사람들을 많이 만났지만 그곳에서 배운 연기 스타일은 저와 맞지 않았어요. 굉장한 몰입감과 환상적인 경험을 주신 장영남 선배의 ‘연기’가 궁금해서 왔는데 학원은 스타를 만드는 공작소 같았거든요. 그러다 제 성향과 맞는 선생님을 만났고 그 분이 따로 하는 연구소에서 연기를 좀 더 집중적으로 파고들었어요.
Q. 연기를 직접 해보니 어떻던가요. 그 궁금증은 해소됐나요.
A. 장영남 선배가 저에게 주신 것이 100이라고 하면 이제 1은 알 수 있을 것 같아요. 기술적인 능력은 아직 없지만 숙달된 분들이 공유해주실 때 제 안에서 끌어 나오는 느낌을 받은 적이 있거든요. 정말 아주 감질 맛 나는 정도로 느낀 것 같아요. 아주 작은 ‘희열’이요.
Q. 연기를 시작하는 과정에서 장영남 배우가 절대적인 영향을 끼쳤네요. 실제로 만난 적도 있나요.
A. 장영남 선배가 출연한 영화의 ‘관객과의 대화’(GV)에 간 적 있어요. 관객 속에서 바라만 봤죠. 친한 언니가 출연한 작품의 뒤풀이에서 뵌 적 있어요. 사진도 같이 찍었는데 따로 대화를 하진 못했어요.
Q. 배우 활동을 하다 보면 작품에서 만날 수도 있겠는데요. ‘성덕’(성공한 덕후)가 될 수 있겠어요.
A. 선배는 저에게 ‘연기의 신’과 같은 존재예요. 같이 연기한다는 상상만 해도 벅차요(눈물). 작품에서 못 만나도 돼요. 부디 저를 부담스러워하시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A. 제가 인복이 있는지 아예 작품을 안 한 건 아니었어요. 영화 ‘걷기왕’이 첫 작품이었는데 정말 좋은 현장이었고 좋은 분들을 많이 만났어요. 이후로도 직접 프로필을 돌리고 오디션을 보면서 작품을 해왔어요. 인연이 닿으면 촬영을 할 수도 있는 거더라고요. 단역부터 좋게 봐주신 캐스팅 담당자 덕분에 ‘하이에나’ 오디션 기회도 얻었고 그 인연으로 지금의 소속사도 만났고요. 서른에 만난 첫 드라마지만 ‘올게 왔구나’가 아니라 좀 빨리 왔다고 생각해요. 생각보다 이르게 만났어요.
Q. ‘하이에나’ 캐스팅 확정 소식을 들었을 때 어땠나요. 첫 드라마라 의미가 남달랐을 것 같아요.
A. 울컥했어요. 친한 언니와 같이 있었는데 확정 소식을 듣고 언니와 손을 맞잡고 울컥했던 기억이 나요. 정말 감동적이었죠.
Q. 장태유 감독은 어떤 부분을 보고 캐스팅했다고 하던가요.
A. 따로 여쭤보진 않았어요. 다만 극 중 정금자(김혜수)가 (이)지은이와 함께 서정화(이주연)의 지인인 한수정에게 사진을 건네받고 억 단위의 사례를 주는 설정이 있는데요. 허름한 법률사무소 충에서 정보 제공 대가로 억을 준 게 저는 이해가 안 되더라고요. 그 부분을 질문했는데 오디션에 동석한 김혜수 선배가 “억에 대해 물어본 건 너밖에 없어”라고 하셨어요. 작은 대사에 의문점을 품은 게 제가 캐스팅된 이유이지 않았을까 싶어요.
Q. ‘하이에나’의 이지은은 일반적인 비서의 고정관념을 깨부수는 캐릭터였어요. 어떻게 준비했나요.
A. 일단 머리는 원래 짧았고요. 하하. 지은이는 사무실에서 활동하는 비서보다는 좀 더 다채로운 캐릭터잖아요.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금자님을 돕는 인물이기 때문에 깔끔한 바지 정장에 티셔츠와 운동화를 매치했죠. 여기에 안경을 쓰면 더욱 지은이스러울 것 같았어요. 그 차림으로 오디션을 봤는데 감독님이 좋게 봐주신 것 같아요. 캐스팅 이후에는 감독님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조금씩 더 발전시켰어요.
Q. 담당 비서와 변호사 관계였던 김혜수는 어떤 도움을 줬나요.
A. 김혜수 선배를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많이 배워요. 사회초년생의 입장에서 되게 배울 게 많은 상사의 느낌이랄까요. 조언도 많이 해주셨어요. 카메라 구도도, 동선도 잘 모르는 저에게 많은 것을 알려주셨고 제 부족한 면을 많이 채워주셨어요. 어렵지 않게, 제가 알아듣기 쉽게 알려주셔서 더욱 감사했죠.
Q. 다른 배우들과의 호흡은 어땠나요.
A. 다들 정말 잘 챙겨주셨어요. 주지훈 선배와도 붙는 장면이 많았는데 친구처럼 대해주셨어요. 아이디어를 많이 주셔서 신을 만들어나가는 게 어떤 건지 배웠죠. 김변(현봉식), 가변(전석호) 님도 진짜 편하게 대해주셨고요. 트리니티 근처 껍데기 집에서 정보를 캐내는 장면을 찍을 때는 ‘촬영인가’ 싶을 정도로 웃으면서 즐겁게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Q. 배우 오경화에게 ‘하이에나’는 어떤 작품으로 남을까요.
A. 동물 하이에나마저 사랑스러워 보여요. 그 친구의 날카로운 이빨마저 이유 있는 이빨이었음을…. 하하. ‘하이에나’를 통해 많이 배웠어요. 선배님들, 감독님, 스태프분들이 사람을 대하는 방법과 본분을 다하는 베테랑의 자세를 보면서 멋있다고 생각했어요. 하나하나 다 거름이 됐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게 저를 지은이로 선택해준 분들께 감사해요.
A. 아직 없지만 열심히 준비해야죠.
Q. 어떤 배우가 되고 싶나요.
A. 장영남 선배의 연기를 보고 느낀 ‘희열’로 연기를 시작했는데요. 저도 제가 느낀 것을 소수에게라도 느끼게 해드리고 싶어요. 저를 보는 분들이 제 연기를 통해 힘과 용기를 조금이라도 얻었으면 좋겠어요. 제가 받았던 것처럼 말이에요.
Q. 배우 오경화에게 ‘연기’란 무엇일까요.
A. ‘지금’이요. 처음의 그 감정이 좋아서,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 노를 저으면서 지금까지 왔는데요. 어쩌면 그 감정이 사라질 수도 있다고 생각해요. 지금은 재밌어서 연기를 하지만 내일은 모르는 거예요. 세상에는 많은 직업이 있잖아요. 제가 자유롭게, 다양하게 살다가 생을 마무리 지었으면 좋겠어요. ‘평생 연기해야 한다’고 생각하면 독이 될 것 같아요.
Q. 루키 인터뷰에 남기고 싶은 말이 있을까요.
A. 코로나야 제발 가라. 언제 갈 거니…. 다들 많이 힘들잖아요. 코로나가 빨리 사라졌으면 좋겠어요.
Q. 스스로에게도 남기고 싶은 말 있나요.
A. ‘괜찮아’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제가 두려움을 많이 느끼는 편인데요. 최근에 윌 스미스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가장 두려운 것 뒤에 숨겨져 있다”는 명언을 봤어요. 두려움 뒤에 엄청난 행복이 있다고 생각하고 ‘두려워하지 말라’고 저에게 전하고 싶어요.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