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스포츠반사경]<6>바람잘날없던축구

입력 2007-12-25 12:0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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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축구대표팀에 2007년은 ‘파문’의 한 해였다.핌 베어벡 감독이 이끌던 축구대표팀은 47년 만의 우승을 목표로 인도네시아, 베트남, 태국, 말레이시아 4개국이 공동 개최한 ‘2007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대회에 출전했다. 한국은 7월 11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린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첫 경기에서 1-1로 아쉽게 비겼고 바레인과의 2차전에서는 1-2로 역전패해 팬들에게 충격을 안겨 줬다. 홈팀 인도네시아와의 3차전에서 1-0으로 힘겹게 승리하며 8강에 진출했으나 이후 3경기 연속 무득점 끝에 승부차기를 벌였다. 8강전에서 이란에는 승리했으나 4강전에서 이라크에 패했고 일본과의 3, 4위전에서 이겨 최종 성적은 3위.대회 진행 도중 답답한 경기 내용으로 축구팬들의 비난이 쏟아졌다. 특히 약체 바레인이나 인도네시아와의 경기에서 고전하는 모습에 더욱 불만이 컸다. 결국 베어벡 감독은 사표를 냈다.더 큰 파문은 이후에 일어났다. 아시안컵 경기 도중 이운재(수원 삼성), 이동국(미들즈브러), 김상식(성남 일화), 우성용(울산 현대) 등 팀의 주축 선수들이 새벽까지 술을 마셨다는 ‘음주 파문’이 불거졌다. 성난 팬들의 질타 속에서 이운재는 눈물로 사과했다.성인대표팀과 올림픽대표팀을 겸임했던 베어벡 감독의 후임으로 박성화 감독이 올림픽대표팀 감독을 맡았다. 박 감독은 2008 베이징 올림픽 예선을 통과하며 한국을 6회 연속 올림픽 본선에 진출시키는 쾌거를 이룩했다. 그러나 박 감독은 예선전 후반 3경기 연속 무득점을 기록함에 따라 공격력 보강을 요구받고 있다.이후 한국 축구는 성인대표팀 감독 선정을 둘러싸고 다시 한 번 진통을 겪었다. 제라르 울리에(프랑스), 마이클 매카시(영국) 감독에게 접촉을 시도했으나 공개적으로 거부당하면서 망신을 샀다. 이에 한국 축구의 장기 발전을 위한 기준을 수립하고 이에 맞는 대표팀 감독 선임 절차가 필요하다는 여론이 일었다.결국 대한축구협회는 국내파인 허정무 감독에게 새 지휘봉을 맡겼다. 진통 끝에 사령탑에 오른 허 감독에게는 2010 남아프리카공화국 월드컵 예선과 본선이 기다리고 있다.이원홍 기자 blue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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