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스터 81’ 코비 브라이언트(29·LA 레이커스)가 미국프로농구(NBA) 사상 최연소로 2만 득점을 돌파한 선수가 됐다.브라이언트는 24일 뉴욕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열린 뉴욕 닉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39득점, 11리바운드, 8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팀의 95-90 승리에 앞장섰다. 전날까지 1만9980점을 기록했던 브라이언트는 55-37로 앞선 3쿼터 52초에 3점 슛을 성공시키며 2만 점을 채웠다. 이날 만 29세 122일이었던 브라이언트는 이로써 1965∼1966시즌 29세 134일의 나이로 2만 점을 돌파한 ‘NBA의 전설’ 윌트 체임벌린의 기록을 깼다. ‘농구 황제’ 마이클 조든이 2만 점을 넘은 것은 29세 326일.브라이언트는 “농구의 메카인 매디슨 스퀘어가든에서 기록을 세워 기분이 더 좋다”고 말했다.하지만 브라이언트가 통산 최다 득점을 깨는 것은 쉽지 않아 보인다. NBA 통산 득점왕은 3만8387점을 넣은 카림 압둘자바. 1969∼1970시즌에 데뷔한 압둘자바는 9시즌 만에 2만 점을 넣었다. 1959∼1960시즌에 데뷔해 3만1419점으로 득점 역대 4위에 올라 있는 체임벌린은 7시즌 만에 2만 점을 돌파했다.브라이언트가 최연소 2만 득점의 주인공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대학을 나온 다른 선수들과 달리 고교를 졸업하고 프로에 데뷔했기 때문.NBA 한 경기 최다 득점(100점)의 주인공인 체임벌린은 499경기 만에, 1996∼1997시즌에 데뷔해 12시즌째 뛰고 있는 브라이언트는 811경기 만에 2만 점을 달성했다. 브라이언트는 지난해 1월 23일 토론토 랩터스전에서 혼자 81점을 넣어 ‘미스터 81’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체임벌린에 이어 한 경기 최다 득점 2위에 올라 있다.브라이언트의 최연소 기록은 이변이 없다면 ‘킹’ 르브론 제임스(23·클리블랜드 캐벌리어스)가 깰 것으로 보인다. 제임스는 최근 22세 352일의 나이로 통산 9000득점을 달성하며 이전까지 브라이언트가 갖고 있던 24세 127일을 1년 넘게 앞당겼다. 제임스도 고교 졸업 후 프로에 데뷔했다.이승건 기자 wh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