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판독불가냐!”프로배구비디오판독제도뜨거운논란

입력 2008-02-01 09:37:33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지난달 26일 프로배구 V리그 삼성화재와 대한항공의 경기. 삼성화재 신치용 감독은 1-1로 맞선 3세트 21-20으로 앞선 상황에서 상대 스파이크가 선 안에 들어온 것으로 판정되자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결과는 ‘판독 불가’. 잠시 후 24-25로 뒤지고 있던 대한항공 문용관 감독이 비디오 판독을 요구했다. 이번에도 ‘판독 불가’. 시즌 중반을 넘어선 현재 비디오 판독을 신청하고도 판독 불가 판정이 속출하면서 현 제도에 대한 배구 관계자들의 논란이 뜨겁다. 본보 취재팀은 남자 6개, 여자 4개 구단 감독과 코치 등 총 21명에게 비디오 판독 제도에 대한 찬반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찬성은 10표(1표는 조건부 찬성), 반대는 8표, 좀 더 지켜보겠다는 의견은 3표로 나타났다. 찬성 이유는 △중요한 승부처에서 심판 판정에 대한 이의 제기가 가능하다 △관중에게 또 다른 볼거리를 제공한다 △심판도 실수가 있을 수 있다 등. 상무 최삼환 감독은 “심판도 사람이다 보니 잘못 판단할 때가 있다. 비디오 판독에 시간이 오래 걸리지도 않기 때문에 적극적으로 활용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대하는 측은 △심판의 권위를 실추시킨다 △국제 룰에는 없는 제도다 △카메라의 부족으로 정확한 판독이 힘들다는 이유로 폐지를 주장했다. 지도자들은 찬반 유무를 떠나 현 제도에 대해 보완할 점이 많다고 입을 모았다. 흥국생명 황현주 감독은 “방송 중계용으로 쓰이는 10여 대의 카메라를 판독용으로 쓴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 사각지대와 라인에 더 많은 카메라를 설치해 정확성을 높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도로공사 박주점 감독은 “판독 화면을 감독도 지켜볼 수 있게 해 객관적으로 수긍할 수 있는 여지를 열어 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욱 기자 creating@donga.com ※이 기사의 취재에는 본보 대학생 인턴기자 손기은(25·중앙대 경영학과 4학년), 이희진(22·고려대 경제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