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더걸스vs소녀시대‘패션도라이벌’

입력 2008-02-07 13: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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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벌 걸그룹 소녀시대와 원더걸스의 패션에는 치밀한 ‘전략’이 숨어있다. 소녀시대는 9명의 멤버 모두 ‘소녀’ 이미지를 지키고 있지만 원더걸스는 다섯 걸들이 ‘놀랄 만한(wonder)’ 섹시미를 과시한다. 두 그룹의 의상 협찬을 맡은 홍보대행업체 유끼커뮤니케이션의 이종수 대표를 통해 이들의 차이점을 들어봤다. ●소녀시대, “멤버 많아 부담되지만 파급효과 크다” 패션잡지 스타일리스트 출신으로 10년째 회사를 이끌고 있는 이종수 대표는 “단체복이 자주 필요한 소녀시대는 멤버가 많아 항상 협찬의 어려움이 있다. 하지만 의류업체에서 이들의 협찬을 위해 전국에서 물품을 공수해 지원한다”고 말했다. 9명의 사이즈가 달라 물량 확보에서 부담이 되지만 확고한 패션 파워와 섹시만을 강조하는 여가수보다 해당 브랜드에 좋은 영향을 미친다는 것. 이 대표는 “소녀시대가 한 번 단체로 의상을 입고 나오면 노출의 임팩트가 한 명이 입고 나온 것보다 훨씬 강렬하기 때문에 브랜드 매출에 큰 영향을 준다”고 귀띔했다. 또 “패션 트렌드에도 즉각 영향을 줘 10대 청소년들이 함께 옷을 맞춰 입고 그룹을 지어 다니거나 팬들도 소녀시대를 모방해 단체로 의상을 입고 다니기도 한다”며 소녀시대의 ‘파급 효과’가 엄청나다고 덧붙였다. ●원더걸스, “10대와 20대 사이의 섹시함이 특징” ‘텔미’ 신드롬을 일으킨 원더걸스는 10대에서 20대로 넘어가는 사이의 아슬아슬한 노출로 원더걸스만의 섹시함을 강조하는 것이 특징. 다섯 멤버의 개별 캐릭터를 살린다는 점에서 ‘통일성’을 강조하는 소녀시대와 차이점을 나타낸다. 이종수 대표는 “원더걸스는 선명한 컬러와 스키니진으로 몸매를 드러낸다. 상의 노출을 피하더라도 숏팬츠나 미니스커트 등으로 여성미를 발산한다”고 설명했다. 특히 귀여운 캐릭터로 자리매김한 소희는 깜찍함을 깰 수 있는 의상을 요구하는 등 다섯 멤버 모두 ‘강한 색깔’을 찾는다고. ●다르면서도 같다? 두 그룹의 차이는 메이크업, 신발에서도 볼 수 있다. 원더걸스가 짙은 눈화장과 하이힐로 ‘여성미’를 강조하는 반면 소녀시대는 기초 화장과 캔버스화로 ‘소녀’의 이미지를 완성시켰다. 이러한 ‘전략’은 CF로 연결됐다. 소녀시대는 교복광고에 출연했고 원더걸스는 아이스크림 케이크 광고에서 통통 튀는 매력을 보여줬다. 통상적으로 협찬된 의상은 ‘외상’으로 처리된다. 훼손이나 미반납에 대비하는 것이다. 예외적으로 레드카펫 위의 스타들 의상은 무상으로 제공되는 것이 패션홍보업계의 불문율. 그만큼 이슈화가 되고 ‘연예인 누가 입은 옷’으로 소문이 나 매출에도 직결되기 때문이다. 한 관계자는 “소녀시대나 원더걸스 같은 경우 10대까지 쇼핑 파워를 키웠다는 점에서 파급 효과가 크기 때문에 수량이 많이 필요함에도 시상식의 톱스타처럼 무상으로 제공된다”고 말했다. 스포츠동아 정기철 기자 tomjung@donga.com [화보]소녀시대의 ‘9가지 매력’[화보]소녀시대 개성만점 춤솜씨 선보인 ‘2007 KBS 가요대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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