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코치-엄홍길씨불우아동돕기‘등정프로젝트’결의

입력 2008-03-12 09:3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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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명보(39) 올림픽축구대표팀 코치와 세계적인 산악인 엄홍길(48) 씨. 축구와 등산으로 월드 스타가 된 둘이 ‘사랑 프로젝트’를 결의했다. ‘홍명보 엄홍길 불우아동돕기 에베레스트 등정 프로젝트’가 바로 그것. 둘은 자선에 관한 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대가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신화의 주역인 홍 코치는 현역 은퇴 뒤 2003년부터 대표 선수들을 초청해 소아암 환자 돕기 자선 경기를 매년 열고 있다. ▲ 홍명보 코치와 엄홍길 씨가 선행을 실천해 보자며 두 손을 맞잡았다.[사진제공=동아일보]히말라야 8000m급 최고봉을 모두 등정한 엄 씨는 2005년 장애우들과 함께 히말라야와 킬리만자로를 등정하는 ‘희망 프로젝트’를 실시했다. 국제 아동 후원 기구 ‘플랜코리아’ 홍보대사인 엄 씨는 이후에도 다양한 자선 행사를 하고 있다. 둘은 최근 지인의 소개로 만나 공동 자선 행사에 뜻을 모았고 불우아동과 함께하는 에베레스트 등정 프로젝트가 탄생하게 됐다. 엄 씨가 “2002년에 신년 에베레스트 등정을 했는데 4명이 정상에 올랐다. 그런데 그해 한국이 월드컵 4강에 올랐다”고 운을 떼자 홍 코치가 “그러면 이번에는 베이징 올림픽 축구를 위한 산행을 한번 하자”고 한 게 사랑 프로젝트가 만들어진 계기가 됐다. 8000m급은 아니지만 북미 최고봉인 매킨리(해발 6172m) 등정을 계획하고 있던 엄 씨는 “그러면 매킨리 등정을 올림픽 축구 성공 기원으로 하자”고 제안했다. 그러나 매킨리 등정은 5월 예정이어서 홍 코치는 올림픽 준비로 참가할 수가 없어 둘은 올림픽이 끝난 뒤 내년 봄 에베레스트 동반 등정을 준비하게 됐다. 소아암을 극복한 아이들과 장애우, 불우 청소년 등이 함께한다. 1차 목표는 5500m 베이스캠프까지. 홍 코치는 가능하면 8000m까지 오를 계획이다. 홍 코치는 “TV를 본 뒤 엄 대장님의 희망 프로젝트에 큰 감명을 받았다. 그래서 자선 등반을 함께 가자고 했다. 두 아들(성민, 정민)도 함께 데리고 갈 것”이라고 말했다. 엄 씨는 “히말라야와 킬리만자로에 시각장애인들과 함께 갔는데 등정이 끝난 뒤 삶의 새로운 의미를 알게 됐다. 그때 험준한 산이 사람의 마음까지 치유한다는 것을 알았다. 홍 코치와의 이번 프로젝트는 또 다른 배움의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엄 씨는 1988년에도 서울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에베레스트에 갔는데 그때 처음 정상에 올랐다. 엄 씨는 “내가 8을 좋아하는데 베이징 올림픽이 2008년 오후 8시 8분 8초에 개막하니 우리 축구팀이 좋은 성적을 낼 것 같다”고 말했다. 양종구 기자 yjongk@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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