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은지,생기발랄한관객의‘뉴파트너’(인터뷰)

입력 2008-03-13 1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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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데뷔작의 개봉을 앞둔 소감을 묻자 “연예인과 함께 오랜 시간 함께 일했다는 게 신기 했어요”라고 답했다. 자기도 연예인 아닌가? 이런 의문을 눈치챈 듯 그녀는 “전 아직 아닌 것 같아요”라며 수줍게 웃었다. 이은지. 신인답게 솔직하다. 하지만 영화 ‘마이 뉴 파트너’(감독 김종현, 제작 KM컬쳐) 속 이은지는 신인 같지 않다. 이름 자체만으로도 마주 보기 어려운 대선배 안성기와 호흡을 맞추며 영화의 결정적 반전을 책임지는 역할. 하지만 스크린에서 이은지는 전혀 어색하지 않았다. 신인들이 범하기 쉬운 연기에 대한 지나친 과욕을 부리지 않으면서도 관객에게 뚜렷한 인상을 남기는데 성공했다. ‘마이 뉴 파트너’는 연을 끊고 살던 경찰부자 아버지(안성기)와 아들(조한선)이 함께 범인을 추적하며 서로를 이해하는 휴먼 드라마다. 이은지는 경찰서에 활력을 불어넣는 홍일점 나금수 형사를 연기했다. 꼬불꼬불 파머머리에 멋 부릴 시간 없는 여형사 역할. 하지만 이목구비 또렷한 시원한 외모와 날씬한 몸매로 시선을 끌었다. 외모와 함께 능청스러운 모습부터 냉철한 수사까지 연기도 데뷔작으로 수준급이다. 이은지는 첫 영화를 “큰 축복이다”고 말했다. “안성기 선생님을 만난 점. 신인으로 과분할 만큼 다양한 촬영 경험. 모두가 행운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어요. 사실 오디션을 보고 떨어졌다고 생각했어요. 캐스팅된 후 처음 만난 안성기, 조한선 등 다른 선배 출연자들이 모두 연예인이라서 마음이 콩닥콩닥 얼마나 뛰었는지 잊혀지지 않아요.” 1985년생의 풋풋한 젊음과 168cm의 늘씬한 몸매를 지녔다. 사진 촬영을 앞두고 포즈를 위해 미리 스트레칭을 하는 모습이 예사롭지 않다. 이은지는 중학교 1학년 때부터 고등학교 3학년까지 무용을 했다. “아주 오랫동안 무용을 했어요. 부모님도 당연히 대학에서도 무용을 할 줄 아셨어요. 그런데 연기가 하고 싶었고 무대에 오르고 싶었습니다.” 대학입학시험을 앞두고 3개월 동안 연기를 연습한 게 전부였지만 그녀는 과감히 서울예대 연극과에 도전해 합격했다. 학교에서 연극을 배우며 많은 오디션 끝에 ‘마이 뉴 파트너’ 금수역을 따냈다. 연기 경험이 거의 없는데 전공을 연극으로 선택한 점이 궁금했다. 연예인이 꿈이었으면 상대적으로 부담이 덜한 방송 연예전공도 생각했을 텐데. “연기 공부를 너무 짧게 했잖아요. 그만큼 많이 배우고 싶었어요. 연기를 잘하려면 연극과로 가라고 추천을 많이 해서 선택했습니다” 인터뷰 내내 이은지는 재기발랄했다 영화 속 금수만큼이나 시원시원하다. “연기를 계속 공부하면 할수록 성격이 밝아지는 게 느껴져요. 사실 연기지망생 대부분 조급함을 느낍니다. 하지만 욕심내거나 서두르지 않으려합니다. 영화 속은 신인 같지 않은 또렷한 연기, 실제 모습은 진솔함 가득한 열정. 관객과 배우의 파트너로 이은지를 계속 만나고 싶었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사진=임진환 기자 photoli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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