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이제는‘생얼시대’,이효리·가인·전지현등생얼공개잇따라

입력 2008-03-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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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연예계는 생얼 대세.’ 이효리, 신애, 가인, 이파니, 허이재 그리고 전지현. 쟁쟁한 여자 스타들이 화장기 하나 없는 ‘생얼’로 안방극장과 스크린에 등장했다. 화장을 안한 맨얼굴을 이르는 신조어인 생얼은 그동안 여자 연예인에게는 금기시됐던 단어. 하지만 이제는 TV를 통해 어렵지 않게 톱스타들의 생얼을 볼 수 있다. Mnet ‘오프더레코드 효리’(연출 최재윤)에 출연중인 이효리는 방송에서 자신의 일상을 24시간 카메라에 공개하고 있다. 그녀는 이 프로그램에서 그동안 따라다녔던 ‘섹시 스타’ ‘트랜드세터’라는 말을 무색하게 할 정도로 화장기 없는 털털한 모습으로 등장했다. ‘오프더레코드’의 최재윤 PD는 “이효리씨는 새로운 걸 하고 싶어 했고, 제작진은 남들이 모르는 그녀의 진짜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며 “생얼 출연에 걱정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이런 일상의 자연스러운 모습 또한 매력이 될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다”고 말했다. 톱스타 이효리의 뒤를 이어 2년 만에 컴백한 신애, 브라운아이드걸즈의 가인, 플레이보이 모델 출신 이파니도 생얼 공개에 동참했다. 신애는 23일 방송된 MBC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가상 신혼 체험기 ‘우리 결혼했어요’(연출 전성호)에 알렉스와 커플로 출연했다. 24시간 동안 함께 지내야 한다는 프로그램 설정때문에 생얼 공개는 피할 수 없는 부분. 신애의 화장기 하나 없는 얼굴이 방송으로 공개된 이후 온라인 포털 사이트에는 그녀의 깨끗한 피부에 대한 찬사가 이어졌다. 신애의 생얼 공개 사실은 방송 직후에 포털 사이트 검색어 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큰 화제를 낳았다. ‘일요일 일요일 밤에’의 전성호 PD는 “이제는 출연자들에게 기획 취지를 잘 설명하면 노메이크업도 그리 주저하지 않는다”며 “요즘은 가식적인 모습이나 내숭보다, 솔직하고 꾸밈없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이 시청자들의 호감을 사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고 말했다. 22일 방송된 MBC ‘행복주식회사 - 만원의 행복’(연출 서정우)에서 이제 막 잠이 깬 부스스한 모습을 선보인 가인과 15일 방송된 XTM ‘섹시명랑 모델 도전기 - 앙녀쟁투’에서 생얼을 공개한 이파니는 좀 다른 경우. 이들의 생얼 공개는 이미 약속된 것이 아니라 촬영 현장에서 즉흥적으로 이뤄진 것이다. 그러나 두 사람 모두 생얼 공개에 대해 특별한 거부감을 보이지 않았다고 한다. 브라운아이드걸즈 소속사 관계자는 “사실 ‘만원의 행복’을 찍을 때 카메라가 숙소까지 올 줄은 몰랐다”면서도 “의도된 것은 아니었지만 자연스러운 모습을 시청자들이 좋게 봐주셔서 우리들도 기분이 좋았다”고 말했다. 문화평론가는 하재봉씨는 “연예인 스스로가 블로그나 미니 홈피를 통해 생얼 사진을 공개하는 데 익숙해져 왔고, 대중들에게 포장되지 않은 것에 대한 매력이 훨씬 강하게 다가간다는 것을 스스로 깨달은 것”이라며 “인공미가 아닌 자연미에 대중들이 더 친근감을 느끼기 때문에 생얼 공개도 하나의 자연스러운 흐름이 될 것”이라고 했다. 허남훈기자 noir@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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