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타나4년연속200이닝·마르티네스3차례사이영상

입력 2008-03-27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1

2

내셔널리그 동부지구의 뉴욕 메츠는 오프시즌 요한 산타나의 영입으로 단숨에 월드시리즈 우승후보로 떠올랐다. 지난 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역사에 남을 연패로 궁지에 몰렸던 오마르 미나야 단장과 윌리 랜돌프 감독은 산타나의 가세로 힘을 얻게 됐다. 올해 메츠가 플레이오프 진출에 탈락할 경우 미나야 단장과 랜돌프 감독은 책임을 면키 어렵다. 그런데 야구란 게 묘해서 ‘거물’을 영입했다고 곧바로 우승으로 이어지는 경우는 매우 드물다. 오히려 첫해는 돌출변수에 발목이 잡히고 해가 지나면서 우승을 다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LA 다저스가 1998년 겨울 FA 케빈 브라운을 당시 1억달러의 벽을 최초로 허물며 영입했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은 커녕 남은 게 없었다. 지난해 오프시즌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역시 좌완 배리 지토를 에이스로 모셔왔으나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꼴찌에 머물렀다, 물론 산타나의 경우는 FA 영입이 아니고 트레이드로 상황은 다소 다르다. ‘산타나 효과’가 2008시즌에 곧바로 나타날지는 아무도 모른다. 그게 야구다. 현재 메츠에는 2명의 신구 에이스가 있다. 뉴 에이스는 29살의 좌완 산타나이며, 올드 에이스는 우완 페드로 마르티네스다. 메츠로서는 월드시리즈를 우승할 수 있는 원투펀치를 확보한 셈이다. 현역 전성기 때의 두 투수 구위를 비교하면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 빠른 볼, 제구력, 체인지업, 마운드에서의 자신감 등 마르티네스와 산타나는 누구의 손을 들어주기 힘들 만큼 흠잡을 데가 없다. 마르티네스는 전성기 때 3차례 사이영상을 수상했다. 여전히 전성기를 유지하고 있는 산타나는 사이영상 2회 수상에 빛난다. 20승은 마르티네스가 2번, 산타나가 1번 작성했다. 산타나는 메츠로 이적하면서 20승 달성 가능성도 매우 높아졌다. 특히 산타나는 ‘플라이볼 피처’여서 셰이스타디움에서는 훨씬 유리한 조건을 안고 있다. 셰이스타디움은 좌우펜스까지 103m에 센터까지는 125m로 요즘 신설되는 구장보다 크다. 미네소타 험프리돔은 홈런이 자주 나오는 편이다. 산타나가 현역 최고의 투수라는 데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기자들이 ‘제2의 샌디 쿠팩스’로 평가할 정도다. 산타나는 4년 연속 200이닝 이상을 던졌다. 지난 시즌 15승13패 평균 자책점 3.33으로 최근 4년 사이 가장 부진했다. 그러나 미네소타 트윈스의 공격력 저하와 시즌 막판 2007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C C 사바시아와 맞붙어 내리 3연패한 점을 고려하면 부진이라고 할 수도 없다. 메츠의 공격력은 내셔널리그 선두권이다. 산타나는 호랑이 등에 날개를 달았다. 올해 37살의 마르티네스는 전성기가 지났다. 지난 시즌 어깨 회선근 수술 이후 복귀해 28이닝을 던졌다. 올해 역시 매우 조심스럽다. 5이닝 투구로 불펜에 의존할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통산 209승을 거둔 풍부한 경험을 무시할 수는 없다. 마운드의 정신적 리더다. 가장 최근 월드시리즈에서 마운드의 원투펀치로 우승을 거둔 팀은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다. 좌완 랜디 존슨과 우완 커트 실링이 주인공이다. 2001년 애리조나의 월드시리즈 우승은 존슨과 실링이 거둔 것이나 마찬가지였다. 오죽했으면 기자들이 월드시리즈 MVP 투표에서 둘을 공동수상자로 선정했을까. 그러나 존슨-실링 듀오도 곧바로 위력을 발휘하지는 못했다. 반 시즌이 경과한 뒤 효과가 나타났다. 존슨은 애리조나의 터줏대감이었다. 필라델피아 필리스 에이스였던 실링은 2000년 7월26일 트레이드 마감시한 때 전격적으로 애리조나로 이적했다. 2000시즌 애리조나는 85승77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다. 실링 효과는 없었다. 게다가 실링은 존슨과 사이가 원만치 않았다. 자신도 필라델피아에서 에이스로 군림했다는 자부심으로 존슨과 경쟁체제를 유지했다. 둘은 기름과 물처럼 따로 놀며 클럽하우스에서 주도권 다툼을 벌였다. 그러나 이듬해 실링이 존슨을 에이스로 인정했고, 둘의 사이는 급격히 가까워졌다. 이는 실링이 인터뷰에서 밝힌 사실이다. 애리조나는 2001년 월드시리즈에서 실링이 선발 3경기, 존슨이 선발 2, 구원 1경기에 등판해 뉴욕 양키스를 4승3패로 누르고 창단 이래 첫 월드시리즈를 품에 안았다. 이 시리즈는 조연 김병현의 두차례 ‘불쇼’로 월드시리즈 사상 최고의 명승부가 됐다. 야구는 마무리 투수가 블론세이브를 하면 가장 재미있어진다. 2001년 월드시리즈를 제패한 존슨-실링 듀오는 미국인이다. 2008년 뉴욕에서 발진하는 산타나-마르티네스 듀오는 베네수엘라-도미니카 공화국의 중남미 듀오다. 이미 메이저리그는 중남미가 대세다. 산타나-마르티네스 원투펀치가 제2의 존슨-실링 듀오가 돼 월드시리즈 정상을 차지할 수 있을지 기다려진다. LA= 문상열 통신원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