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새내기풍년…벌써주전꿰차

입력 2008-03-3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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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민 개막전 두 골·박현범 데뷔골 ‘루키경쟁’ 후끈 무서운 신인 돌풍이다. 올 시즌 신인 드래프트에서 경남에 1순위로 지명된 공격수 서상민(22)은 지난 달 9일 대구와의 개막전에서 전반 5분과 후반 13분, 두 골을 몰아쳤다. 신인이 개막전에서 두 골을 넣은 경우는 K리그 역사상 서상민이 처음. 연일 서상민의 이름이 언론에 오르내리자 유력한 신인왕 후보로 꼽히던 조동건(22. 성남)과 박현범(21. 수원)도 곧바로 루키 경쟁에 가세했다. 조동건은 지난 달 29일 제주와의 리그 3라운드 경기에서 두 골을 넣어 성남의 올 시즌 첫 승을 이끌었다. 박현범 역시 수원이 치른 4경기 중 3경기에 풀타임 출장, 컵 대회 1라운드 제주전에서 중거리포로 데뷔골을 터뜨리며 주전 굳히기에 나섰다. 이 밖에 인천 수비수 안재준(22)은 팀의 안정된 수비에 한 몫을 하고 있다. 무서운 신인 돌풍의 요인은 무엇일까. ● 작년에 비해 좋은 자원 비록 초반이지만 신인들의 활약이 두드러진 것은 예년에 비해 좋은 자원들이 영입됐기 때문이다. 지난 해 신인들의 기록과 비교해보면 그 차이는 확연해진다. 지난 시즌이 끝나고 각 구단이 발표한 신인왕 후보 11명 중(서울, 포항, 광주는 신인왕 후보를 내지 않았음) 20경기 이상을 소화한 선수는 김형일(대전), 이용승(경남) 등 2명에 불과했다. 신인왕에 선정된 하태균 역시 18경기에 출전해 5골 1도움을 기록했다. 최고 루키치고는 무게감이 떨어졌다. 2006년 신인왕이었던 염기훈은 31경기에 출전해 7골 5도움을 올렸고, 2005년 신인왕 박주영은 30경기에 출전해 18골 4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올해는 박현범과 서상민, 안재준 등이 벌써 주전급으로 자리잡았고, 1순위로 지명받지 못했던 조용태(수원)와 이승렬(서울)도 선배들 사이에서 그 기량을 인정받고 있다. 조광래 경남 감독은 “2007년 시즌을 앞두고 실시된 드래프트에서는 뽑을 만한 선수가 별로 없었다는 평이 많았다. 하지만 올해는 특히 기술이 좋은 선수들이 풍부해 각 팀에서 제 역할을 하고 있는 것 같다”며 “신인들의 활약은 K리그 전체 발전을 위해서도 바람직한 일이다”고 말했다. ● 대표팀 차출로 생긴 기회를 잡다 올해 빡빡한 대표팀 일정으로 각 팀 주전급들이 빠진 자리를 메우기 위해 신인들이 기용됐다. 지난해에는 7월 아시안컵을 제외하고는 별 다른 국제대회가 없었다. 하지만 올해는 월드컵 예선과 올림픽 본선이 맞물려있다. 올 초에 이미 3주 간 올림픽팀의 스페인 전지훈련이 있었고, 상반기와 하반기 내내 월드컵 예선이 예정돼있다. 또한 8월에는 베이징 올림픽이 벌어진다. 선수들이 대표팀에 한 번 차출되고 나면 체력·컨디션 저하로 리그에 복귀해서도 경기에 출전하는데 어느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 부상 위험도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에따라 어린 선수들이 그라운드를 밟을 수 있는 기회는 자연스레 늘어난다. 하지만 김학범 성남 감독은 “1∼2게임 치러보고 신인들의 기량을 평가하는 것은 섣부르다”며 지나친 신인 띄우기를 경계했다. 무서운 신인 돌풍이 지속될 수 있을 지는 4∼5월을 지켜봐야한다는 의미이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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