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직!지성…교체11분만에AS

입력 2008-04-06 14:2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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웨인루니와동점골합작앙코르
박지성(27·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의 요즘 인터뷰 내용을 들여다보면 자신감이 철철 넘쳐난다. 최근 맨유의 한국어 인터넷 홈페이지에서 가장 껄끄러운 팀을 묻는 질문에 특별히 맨유가 껄끄럽다고 생각하는 팀은 잘 모르겠다는 게 내 생각이다. 사실 어느 팀을 만나든 전혀 두렵지 않고 이길 수 있다는 자신감이 있다. 또 맨유는 그럴 만한 능력이 있는 팀"이라고 자신했다. 이런 자신감은 2일 AS로마(이탈리아)와의 유럽챔피언스리그 4강 원정경기에서 루니의 골을 어시스트하며 다시 한번 부활의 날개짓을 한 이후에 나온 발언이다. 자신감은 곧바로 경기력의 상승세로 나타나기 마련이다. 6일 미들즈브러와의 원정경기에서 박지성은 그 자신감은 다시 한번 폭발했다. 박지성은 6일 밤 (한국시간) 미들즈브러의 리버사이드스타디움에서 열린 2007~2008 프리미어리그 33라운드 원정경기에 1-2로 뒤지던 후반 18분 테베스와 교체 출전, 루니의 동점골을 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올시즌 첫 어시스트이며, 공격 포인트는 3월2일 풀럼전에서 시즌 첫 골을 넣은 이후 2번째이다. 프리미어리그 진출 이후에는 통산 7골 9도움을 기록했다. 함박눈이 펑펑 쏟아지는 가운데 지난달 20일 볼턴전, 23일 리버풀전, 30일 애스턴 빌라전 결장 이후 정규리그 4경기만에 그라운드를 밟은 박지성은 오른쪽 미드필드로 나서 측면을 공략했다. 그라운드가 미끄러워 볼 컨트롤이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도 박지성은 오른쪽 코너 부근까지 치고 들어가며 크로스를 시도하는 등 처음부터 몸놀림은 가벼웠다. 기다리던 찬스가 온 것은 후반 29분. 오른쪽 골라인 까지 치고 들며 수비수 한명을 가볍게 제친 박지성은 루니가 골 에어리어 가운데로 들어오는 것을 본 후 침착하게 패스 연결했다. 이심전심이었을까. 루니는 한 가운데서 오른발 강슛을 날렸고, 볼은 수비수 맞고 그대로 골문을 갈랐다. 박지성은 경기 투입 11분만에 어시스트를 기록한 것이다. 공교롭게도 박지성은 지난 챔피언스리그에서 루니의 쐐기골을 도운데 이어 2경기 연속 합작품을 만들어냈다. 한편 박지성의 팀 동료 크리스티아누 호나우두(23)는 6경기 연속 골을 터뜨리는 기염을 토했다. 호나우두는 이날 전반 10분 오른쪽 코너킥에 이어 캐릭이 문전 왼쪽에서 땅볼 패스를 밀어주자 이를 왼발로 가볍게 밀어넣어 미들즈브러 골문을 갈랐다. 미들스브러는 아폰소 알베스가 연속골을 터뜨리며 2-1로 앞서갔으나, 루니의 동점골로 승부를 가리지는 못했다. 맨유는 이날 무승부로 지난 2월 24일 뉴캐슬전 포함 6연승 행진을 멈췄으나 올시즌 24승5무4패(승점 77)를 기록, 전날 맨체스터 시티를 2-0으로 꺾은 첼시(22승8무3패, 승점 74)와 리버풀과 1-1로 비긴 아스널(20승11무2패, 승점 71)을 따돌리고 정규리그 1위 자리를 지켰다. 비록 팀은 패했지만 맨유의 호나우두의 득점 행진을 놀랍기만 하다. 호나우두는 지난 16일 더비카운티와의 29라운드 경기 이후 프리미어리그에서 5경기 연속 득점 행진을 이어가며 시즌 27호골로 페르난도 토레스(리버풀·20골)와 간격을 6골 차로 벌렸다. 지난 2일 AS로마와의 챔피언스리그 8강전 1차전을 포함하면 최근 6경기 연속골을 넣는 경이적인 득점 행진이다. 또한 2004년 30골로 득점왕에 오른 티에리 앙리 이후 4년 만에 30골 이상 득점왕 가능성이 높다. 윤태석 기자 sport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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