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영만식이야기’안방극장덮다

입력 2008-04-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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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해’·‘식객’등3편드라마화…대중성·이색소재강점
4월 ‘사랑해’, 6월 ‘식객’, 하반기 ‘타짜’. 인기 만화가 허영만의 작품이 올해 SBS 드라마 라인업을 채우고 있다. SBS는 지난해 박인권 작가의 ‘쩐의 전쟁’에 이어 올해 고우영 화백의 ‘일지매’와 박인권 작가의 ‘대물’ 등 만화를 원작으로 한 드라마를 방송한다. 하지만 허영만 작가의 작품이 그 수적인 측면에서 가장 많다. 허영만 만화가 드라마에서 사랑받는 이유는 무엇일까? 허영만 만화의 기본적인 큰 장점은 다양한 소재와 치밀한 완성도에 있다. 허영만은 1980년대 대본소 시절부터 다른 작가들이 다루지 않는 이색 소재를 만화로 그렸다. 음악에 관한 이야기를 담은 ‘고독한 기타맨’, 청춘의 초상 ‘비트’, 마라톤을 그린 ‘2시간 10분’, 골프를 다룬 ‘19번 홀’, 자동차 개발과 기업의 흥망성쇠를 그린 ‘아스팔트의 사나이’, 도박의 세계를 그린 ‘48 + 1’과 ‘타짜’, 육아형 가족만화인 ‘사랑해’, 자동차 세일즈맨의 이야기 ‘세일즈맨’, 전형적인 기업만화 ‘벽’ 등 철저한 사전조사를 통한 다양한 이야기로 사랑을 받았다. 전문적이고 새로운 소재는 구태의연한 멜로 드라마를 탈피하고 싶은 드라마 제작진을 유혹한다. 또 ‘타짜’와 ‘식객’은 이미 영화를 통해 흥행성을 인정받은 만큼 안정적인 시청률을 기대하게 한다. 구본근 SBS 드라마 국장은 “입소문이 시청률을 좌우하는 상황에서 만화 원작 드라마는 이 같은 화제성을 모으기가 비교적 쉽다. 만화를 이미 본 시청자들은 캐스팅 단계부터 드라마의 진행 방향과 결말에까지 관심을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허영만 화백의 작품은 위험이 적고 대중성이 크다”고 덧붙였다. ‘사랑해’와 ‘식객’을 제작하는 JS픽쳐스의 성도준 PD도 “허영만 화백의 이야기에는 인간 삶의 진정성이 묻어나는 작품이 많아 드라마나 영화의 소재로 적합하다”고 평가했다. 허영만 화백은 SBSi와 나눈 인터뷰에서 “100개의 에피소드를 갖고 있는 ‘식객’은 영화에 담지 못했던 다양한 이야기를 드라마를 통해 그릴 수 있을 것 같다”면서 “관람의 공간인 영화관보다는 생활의 공간인 안방극장에서 시청자들의 공감이 더 쉽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유나 기자 ly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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