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텔리어의편지]호텔이용이막막할땐컨시어지찾아보세요

입력 2008-04-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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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특별한 날이 아니고는 일 년에 한번도 호텔에 발길을 두지 않는 분들이 많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다 보니 자연히 호텔에 거부감이 느껴지고, 어쩌다 한번 방문해도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시겠지요? 그런 여러분을 위해,‘호텔을 쉽게, 그리고 내 돈 아깝지 않게 누리는 방법’을 하나 알려 드리겠습니다. 오늘은 컨시어지(Concierge) 얘기입니다. 컨시어지는 호텔을 방문하는 모든 고객을 위한 비서입니다. 저는 특히 컨시어지의 진가를 외국 호텔에 나가면 많이 느끼곤 합니다. 작년 12월에 홍콩의 한 호텔에 묵으며 있었던 작은 에피소드를 말씀드리겠습니다. 온 종일 걸어서 홍콩 시내를 구경한 저희 일행은 모두 극심한 피로와 발의 통증을 느꼈습니다. 마사지라도 받으면 좋겠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으나, 호텔 마사지 서비스는 가격이 비쌌고, 그 전날에 무작정 찾아갔던 호텔 뒷 골목에 있던 마사지 숍은 지저분해서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그런 곳이었죠. 투덜거리고 있는 그때 컨시어지 데스크에 앉아있던 직원이 우리 쪽으로 다가오더니 모든 것을 다 안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작은 팸플릿을 건네줬습니다. 호텔 근처에 있는 깨끗하고, 친절하며, 가격까지도 착한 그런 마사지 숍의 안내 팸플릿이었습니다. 그 직원은 친절히 전화해, 예약까지 해주고, 골목이라 찾기가 어려울지도 모른다며 우리 일행을 데리고 마사지 숍까지 동행했습니다. 너무나 고마워서 팁을 건넸지만 한사코 거절하며 1시간 뒤에 다시 이곳에서 기다리겠다고 말하며 돌아서는 그를 보며 우리는 “브라보! 나이스! 원더풀!”을 외쳐 주었습니다. 호텔에 들어서시면, 일단 컨시어지를 찾아보세요. 만약 다음에 어떤 호텔에서 컨시어지를 찾는다면, “아! 내가 왜 저걸 지금까지 보지 못했지”라고 생각될 만큼 여러분의 가까이, 눈에 잘 띄는 곳에서 여러분을 도와주기 위해 항상 스탠바이하고 있을 것입니다. 왠지 호텔이 더욱 가깝고 정겹게 느껴지실 것 같지 않으세요? 권 혜 원 웨스틴조선호텔 식음팀 근무. 대학 졸업 후 바로 입사해 6년여 호텔에서 좌충우돌하며 즐겁게 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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