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병규,日두번째그랜드슬램

입력 2008-05-16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주니치가 요코하마에 3-2로 앞선 8회 2사 만루. 타석에 서 있던 이병규(34)가 벼락같이 방망이를 돌렸다. 타구는 120m를 시원하게 날아가더니 그대로 나고야돔 우측 담장을 훌쩍 넘겼다. 일본 진출 이후 두 번째이자 생애 네 번째 그랜드슬램이었다. 이병규는 16일 요코하마와의 홈경기에 3번 우익수로 선발 출장했다. 한동안 7번으로 나서다 3번으로 복귀한 지 이틀 째. 첫 두 타석은 결과가 좋지 않았다. 1회 1사 2루에서 헛스윙 삼진, 3회 1사 1·2루서 2루수 병살타로 물러나 아쉬운 뒷맛을 남겼다. 세 번째 타석에서 겨우 체면치레를 했다. 2사 2루에서 상대 우완 선발 고바야시 후토키를 상대로 선제 중전 적시타를 때려낸 것이다. 4연속경기 타점. 하지만 이 모든 건 하이라이트를 위한 전초전에 불과했다. 한 점 차로 추격을 허용한 8회 2사 후. 이병규 앞의 세 타자가 모두 짧은 안타로 출루했다. 이노우에 가즈키가 투수 앞 내야안타, 아라키 마사히로가 중전안타, 이바타 히로카즈가 우전 안타를 연이어 때려내며 어느새 만루. 이병규는 요코하마 우완 미츠하시 나오키의 한가운데 낮은 체인지업과 바깥쪽 낮은 포크볼을 연이어 골라냈다. 볼카운트 0-2에서 이번엔 몸쪽 한가운데 슬라이더가 들어왔다. 재빨리 걷어내봤지만 파울. 미츠하시는 다음 공도 비슷한 코스로 던졌다. 역시 슬라이더(119km)였다. 그런데 이번엔 좀 높았다. 이병규의 방망이에 제대로 맞은 타구는 그대로 우월 만루홈런으로 이어졌다. 15일 야쿠르트전 이후 이틀만에 터진 시즌 7호포. 이병규는 지난해 9월4일 나고야돔에서 요미우리 이승엽이 지켜보는 가운데 일본 진출 후 1호 만루포를 터뜨렸었다. 한국 프로야구 출신 가운데 일본에서 만루홈런을 친 건 이병규가 처음이었다. 당시 기록했던 4타점이 이병규의 일본 한 경기 최다 타점. 그런데 이 날은 5타수 2안타 5타점을 올렸다. 시즌 29타점째. 시즌 타율은 0.259로 올랐다. 주니치는 이병규의 만루포 덕분에 7-2로 여유있는 승리를 거뒀다. ‘이병규 일본 진출 최고의 날’이 되기에 손색이 없었다. 한편 야쿠르트 마무리 임창용은 팀이 한신에 5-8로 패해 등판 기회를 잡지 못했다. 배영은 기자 yeb@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