톱스타몸값‘춘풍낙엽’

입력 2008-06-0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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톱스타들의 행보로 관심을 모았던 연예계 ‘FA’시장에 찬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 전 까지 톱스타의 영입을 위한 기본 조건으로 심심치않게 들렸던 계약금 10억 원 이상, 최고급 외제 밴 승합차 제공, 회사 10, 연예인 90의 기형적인 수익 배분은 이제 실없는 우스개 소리가 됐다. 최근 소속사와 계약이 끝났거나 만료를 앞두고 있는 스타배우는 강동원, 송혜교, 하정우, 김태희 등이 있다. 불과 1∼2년 전만 해도 각 매니지먼트회사가 경쟁적으로 막대한 계약금을 제시하며 영입 전쟁에 뛰어들었겠지만 시장은 조용하다. 스타의 몸값은 엔터테인먼트 기업들이 주식시장에 상장하면서 가파른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지금은 ‘거품이 꺼지고 있다’는 표현이 정확할 정도로 급격히 가라앉고 있다. 정상급 한류 스타와 주연급 여배우 2명 등 10여명이 소속된 한 엔터기업의 대표는 “간판스타 2∼3명의 CF 수입이 없으면 흑자 내기가 불가능하다. 이제 막 주연급으로 부상한 남자 배우도 CF가 없으면 매출이 많아야 1년에 5억원이다. 이런 구조로는 운영이 어렵다”고 밝혔다. 특히 조연급 스타의 경우 엔터 기업들의 대접이 예전 같지 않다는 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조연으로 활발하게 활동하는 한 20대 여성스타는 최근 새 소속사를 구하면서 “계약금은 없어도 외제 밴 승합차는 꼭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가 거절당했다. 엔터 기업들이 톱스타 영입에 망설이는 데는 왜곡된 수익구조도 한 몫 한다. 가뜩이나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서 스타들에게 막대한 계약금을 주고 수입도 10:0으로 몰아주면 달리 돈을 벌 길이 막막하기 때문이다. 주식 시장에서 엔터 기업이 인정받을 때는 주가 상승을 위해 무리해서 이러한 스타들을 영입했지만, 오히려 지금은 회사의 짐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외국의 에이전시 시스템이 업계에서 대안으로 관심을 받고 있다. 코미디언에서 중견 배우로 자리를 굳힌 임하룡은 몬스타엔터테인먼트 소속이지만 현장 매니저 등은 자신이 따로 고용했다. 이 같은 형태의 에이전시 전문회사로 출범한 오라클엔터테인먼트 최승종 대표는 “일본처럼 연예인의 완전 고용 월급제로 가기는 어려운 만큼 에이전시 시스템이 점차 확대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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