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집회′발언논란정선희, MBC프로그램모두하차

입력 2008-06-06 09:2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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쇠고기 수입 반대 촛불집회 관련 발언으로 논란에 휩싸인 방송인 정선희가 MBC의 모든 프로그램에서 자진 하차한다. 정선희는 7일부터 라디오 프로그램 ‘정오의 희망곡’ 진행을 중단한다. 또 ‘불만제로’와 ‘이재용·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의 MC 자리도 내놓기로 했다. 정선희는 6일 낮 12시 MBC FM4U ‘정오의 희망곡’ 생방송을 통해 자신의 발언에 대해 사과하며 눈물을 흘렸지만 비난이 사그라들지 않자 결국 프로그램 하차를 결정했다. 소속사의 한 관계자는 이날 오후 “자숙의 의미로 MBC 프로그램 진행을 당분간 중단하기로 했다”며 “진심으로 사과했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돌려놓지 못한 것 같아 정선희 씨가 심적으로 굉장히 힘들어하며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어 “KBS 2TV ‘사이다’와 SBS ‘TV동물농장’, 케이블채널 MBC 에브리원의 ‘삼색녀 토크’는 그대로 진행한다”고 덧붙였다. 정선희의 돌연 하차로 해당 프로그램 제작진에게도 비상이 걸렸다. MBC 라디오국 김정수 본부장은 “정선희 씨의 발언이 의도와 다르게 해석되면서 안타까운 상황까지 빚어졌다”면서 “7일 대체 DJ를 투입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재용·정선희의 기분 좋은 날’과 ‘불만제로’ 제작진 역시 정선희의 방송 중단에 따른 여파를 최소화하기 위해 대책을 마련하고 있다. 정선희는 5월 22일 ‘정오의 희망곡’ 진행 도중 자전거를 잃어버린 청취자의 사연을 읽다가 “광우병이다 뭐다 해서 애국심을 불태우며 촛불집회를 하지만 큰 일이 있으면 흥분하는 사람들 중에 이런 사람(자전거를 훔친 사람)이 없으리라고 누가 알겠느냐”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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