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재훈의유로2008리포트]독일축구재미없다?천만에!

입력 2008-06-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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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2008 개막 첫 날 유럽의 브라질 포르투갈과 유럽의 아시아 터키의 맞대결을 현장에서 지켜봤다. 포르투갈의 화려한 개인기를 마음에 품은 채 독일과 폴란드의 경기를 보기위해 밤을 새서 오스트리아 클라겐푸르트로 이동했다. 세계적인 명장으로 꼽히는 네덜란드 출신의 레오 벤하커 폴란드 감독과 2006년 독일 월드컵에서 수석코치로 사실상 팀 경기력에 감독 이상의 강한 영향력을 발휘했던 요하킴 뢰브 독일 감독의 맞대결. 두 감독의 나이 차만 해도 18살. 더구나 벤하커 감독은 폴란드에 유로대회 첫 출전이라는 값진 선물을 안겼고, 뢰브 감독은 획기적인 훈련 방법으로 독일팀을 변모시켰다. 두 나라 사이에 남아있는 역사의 앙금을 논외로 하더라도 볼거리가 많을 것이란 생각에 힘든 여정이지만 마음만은 행복했다. 결과는 독일의 2-0 승. 유로 대회 첫 출전이라는 의욕이 앞섰던 탓일까. 공격적인 포진으로 경기장에 나섰던 폴란드는 세련되고 빠르게 변모한 독일에 허를 찔렸다. 2006년 월드컵에서 독일은 측면 공격을 위주로 한 크로스 축구로 4강에 오르며 메이저대회에서의 기나긴 슬럼프에 종지부를 찍었다. 하지만 성적만으로 ‘독일 축구는 재미없다’라는 일반의 인식을 바꿔놓을 수는 없었다. 이런 측면에서 이번에 독일이 보여준 중앙에서의 원투 패스, 톱니바퀴처럼 잘 짜여진 콤비네이션 플레이는 감탄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한 마디로 흥행과 성적,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 수 있는 요인을 갖췄다고나 할까. 그러나 운동장에서 직접 경기를 지켜본 필자에게 더욱 와 닿았던 것은 바로 독일의 ‘준비된 단결력’이었다. 경기 전 워밍업 때 전 선수가 모두 나와 함께 운동하는 모습, 경기 시작 전 선발 멤버에 포함된 선수들이 벤치에 앉아있는 동료들과 일일이 포옹하는 장면은 이전 에는 쉽게 찾아보기 힘든 것이었다. 독일은 2004년 유로 대회와 2006년 독일 월드컵을 거치면서 신구 조화가 완벽하게 이뤄진 팀 중 하나로 꼽힌다. 이번 대회를 앞두고도 가장 먼저 본선 진출을 확정지었을 정도로 강한 전력을 보여줬고 강력한 우승후보 중 하나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가진 기량과 결과가 항상 비례하지 않는 것이 바로 축구다. 선수단 내에서 풍기는 강한 응집력이 경기력으로 묻어나는 독일을 보고 있자니 남은 경기에 대한 설렘이 더욱 커진다. 하재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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