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술과자본]빠른번호≠비싸고가치있다…판화의에디션넘버링

입력 2008-06-1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요즘 회화작품 만큼이나 인기를 가지고 있는 판화는 멀티플 아트(Multiple Art)이기 때문에 가치가 없다는 잘못된 고정관념들을 깨고 미술시장의 저변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팝 아트(Pop art)의 대표작가인 앤디워홀(Andy Warhol)의 판화만 보더라도 매년 20∼30의 가격상승을 보이고 있다. 그래서 이번에는 현대적인 주거공간에 잘 어울리고 일반 회화에 비해 훨씬 싼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 판화의 기본 용어에 대해서 알아보고자 한다. 작가가 시험 프린팅을 마치고 원하는 매수를 연속적으로 찍어내는 것을 ‘에디션(Edition)’이라고 부른다. 보통 판화는 에디션 넘버가 50∼100매 정도로 제작되는 것이 일반적이나, 많게는 500매, 적게는 20매도 찍을 수 있다. 몇 장을 찍어낼 것인가는 작가 스스로가 결정하게 된다. 매수가 적을수록 희소가치가 높기 때문에 가격 결정에 영향을 미친다. 에디션 넘버는 보통 작품제목과 제작년도, 작가의 사인과 함께 대개 연필로 작품의 아래쪽 좌우에 적혀 있다. 한판을 25장 찍었다고 가정할 때, 매 25장마다 그것이 25장중에 몇 번째인가를 숫자로 밝히도록 되어 있다. 이때 이 숫자를 기입하는 것을 넘버링(Numbering)이라고 한다. 예를 들어 25장 중 첫 번째 찍은 것은 1/25, 두 번째 찍은 것은 2/25식으로 기입된다. 만약 6/50이라는 넘버가 기입된 작품은 한 판을 50장 찍었으며 이 작품은 그 중 여섯 번째 찍힌 것이라는 뜻이다. 판화 작품을 구입하려는 컬렉터들이 종종 묻는 것 중 하나가 “에디션 넘버가 빠른 것이 그렇지 않은 것보다 더 비싸거나 가치 있냐?”는 것이다. 거의 대부분의 판화는 그렇지 않다. 1/50이든 50/50이든 찍은 차례대로 숫자를 매겨나간 것이지 잘된 작품부터 숫자를 매긴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하지만 요즘 몇몇의 일부 외국작가들이 매수를 5∼10매 정도로 적게 찍고 넘버링에 따라 가격을 올리는 추세를 보이기도 한다. 홍 영 주 국내 최초 미술경제잡지, 월간 ‘아트프라이스(AR T PRICE)’에서 작품가격과 미술시장을 소개하는 전문 편집장을 맡아 일하고 있다.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