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KIA,사상첫1박2일대혈투

입력 2008-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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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

한국 프로야구 사상 처음으로 1박2일 승부가 연출됐다. 날짜를 넘겨 게임이 진행된 건 1982년 프로야구 출범 후 처음이다. 12일 오후 6시32분, 공식 시작된 목동 KIA-우리전은 결국 날짜를 넘겨 13일 오전 0시 49분에 끝이 났다. 경기시간만 올시즌 최장인 5시간22분이 걸렸다. 양 팀 야수가 총 출동하는 등 물량공세도 볼만했다. 6회 우천으로 55분간 경기가 중단돼 그 시간이 빠지면서 역대최장시간(2001년 5월 6일 잠실 두산-LG전·15이닝·5시간45분)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자정을 넘긴 게임은 결국 새벽에 끝나는 진풍경을 연출했다. 종전 가장 늦은 종료시간은 2003년 7월 25일 수원 현대-한화전으로 연장 11회, 오후 11시48분이었다. 양팀 엔트리에 들어 있는 야수 14명이 모두 나왔고 KIA 투수 3명, 우리 투수 8명 등 총 39명이 투입되는 물량공세가 펼쳐졌다. 올 시즌 처음으로 ‘끝장 승부’가 도입되면서 자정을 넘기는 1박2일 승부가 예상되더니 결국 사건(?)이 터졌다. 6923명이 입장한 이날, 적잖은 관중들은 오후 8시37분, 6회 말 우리 공격 때 우박을 동반한 굵은 빗줄기가 쏟아지면서 게임이 중단되자 자리를 떴지만 열렬 팬들은 끝까지 자리를 지키며 ‘야구 해!’를 외쳤고 이 외침은 결국 55분 뒤 경기 속개로 이어지더니 끝내 자정을 넘기는 승부로 이어졌다. 자정을 넘기자 홈팀인 우리 구단은 캔맥주 200개를 급히 구해, 마지막까지 게임을 즐기며 ‘역사의 현장’에 남아있는 팬들에게 축하(?)의 선물을 건넸다. 오후 10시 30분이 지나자 목동구장 전광판에는 ‘주변 주택가 피해를 위해 응원을 자제해 달라’는 문구가 떴고, 자정이 넘어선 뒤에는 사상 첫 1박2일 승부를 알리는 ‘기념 문구’가 등장하기도 했다. 사상 첫 1박2일 승부는 결국 연장 14회 말, 0시 49분 1사 만루에서 우리 강정호가 끝내기 좌전안타를 때리면서 결국 기나긴 승부가 끝이 났다. 강정호의 끝내기 안타가 터지자 우리 선수단은 마치 우승이나 한 듯 뛰쳐나와 참으로 힘든 승리의 기쁨을 만끽했지만 KIA 선수단은 망연자실했다. 강정호의 끝내기는 시즌 12번째, 통산 688호였다. 승장 우리 이광환 감독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겨서 기분이 좋다. 끝까지 남아준 이 분들이 진짜 야구팬들이다”고 말했고 패장 KIA 조범현 감독은 “많은 찬스가 있었는데 살리지 못했다. 늦은 시간까지 응원해준 팬들께 미안하다”고 아쉬움을 내비쳤다. 목동=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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