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영철-김유연“자면서도金방아쇠”

입력 2008-06-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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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사격의 첫 올림픽 메달리스트는 차영철(49·KT)이다. 88년 서울올림픽 남자 50m 소총 복사에서 은메달을 땄다. 현재는 대표팀에서 50m소총 3자세(입사·복사·슬사) 김유연(26·인천남구청)을 지도하고 있다. 김유연은 “큰 경기에 대한 심리적인 조언을 해주셔서 도움이 많이 된다”고 했다. 둘은 공통점이 많다. 사격 입문기부터 남다르다. 김유연은 중학교 1학년 때 사격부 오디션을 보러간 친구를 따라갔다가 10.9점을 쐈다. 인생의 첫 번째 발이었다. 차영철은 부사관으로 군에 입대해 사격에 소질을 보였다. 육군참모총장배에서 2위를 한 뒤 24세 때부터 정식선수가 됐다. 김유연은 공기소총을 잡다가 24세 때 화약총으로 바꿨다. 남들보다 늦었지만 노력으로 시간차를 극복했다. 차영철은 “선수시절에는 잘 때도 엎드려 쏴 자세로 잤다”고 했다. 그 선생에 그 제자. 김유연은 “얼마 전 꿈속에서 사격을 했는데 격발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면서 “새벽에 깼는데 손가락에 그 감이 남아있었다”고 했다. 바로 집을 나서 택시를 잡았다. 인천종합사격장에서 새벽에 울린 총성은 김유연의 것. 차영철은 첫 번째 국제대회였던 86년 서울아시안게임에서 2개의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스승을 꼭 빼닮은 김유연은 이번이 첫 국제무대. 징조가 좋다. 둘의 비법은 이미지트레이닝. 차영철은 “86년과 88년 모두 마음을 다스리면서 부담감을 떨쳐냈다”고 했다. 김유연은 잠자리에 들기 전, 사로에 서서 취할 모든 동작과 10점을 쏘는 상상들을 몸 안에 아로새긴다. 차영철은 그 모든 감각들을 글로 쓰게 하고 있다. 김유연의 일기장은 사격이야기로 빼곡히 차 있다. ‘579, 581, 583(600점 만점).’ 김유연의 최근 기록은 계속 상승세다. 차영철은 “본인 기록만 경신한다면 내 은메달도 넘어설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창원=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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