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프런티어]전재홍“오직샤프트!한우물정신으로성공가도”

입력 2008-06-24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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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종로구 옥인동에 위치한 (주)메트릭스골프를 방문하던 날, 회사 정문에 적혀있는 ‘MFS’라는 영어 약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골프와는 별로 어울릴 것 같지 않은 느낌이어서 전재홍(45)사장에게 물었다. “골프를 비롯한 모든 스포츠가 지녀야 할 덕목인 ‘Manner, Fair, Smile’의 약자이다. 누구나 할 것 없이 매너를 갖춰야하고, 누구에게도 부끄럽지 않은 공정한 전문성이 필요하며, 항상 웃음을 선사해야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다.” 메트릭스골프는 용품 업계의 다크호스로 꼽힌다. 한때 ‘오렌지 샤프트’로 눈길을 끌었고, ‘맞춤 골프’로 명성을 얻었으며, 현재는 ‘오직(OZIK) 샤프트’로 승부수를 띄우고 있다. 지난해 매출 1000만 달러에 불과했지만, 올해 4배나 껑충 뛴 4000만 달러를 예상하는 등 승승장구하고 있는 가운데 전 사장을 만나 숨겨진 뒷얘기를 들어봤다. ○ 복음 같은 박세리 우승 한때 기업체에서 근무하던 전 사장이 골프로 마음을 돌린 것은 친구들 때문이다. 친구 따라 장에 간다고, 전 사장은 1993년 골프 유통회사를 설립해 업계에 뛰어들었다. “목표는 컸지만, 시장의 기대치에는 못 미쳤다. 96년부터 샤프트 생산을 시작했고, 98년에는 완제품인 밀레니엄 골프 클럽을 내놓았지만 쟁쟁한 외제들 틈바구니에서 생존하기 힘들었다.” 그런데 우연찮게 기회가 찾아왔다. 바로 한국 국민들에게 가장 불행한 기억으로 남아있는 IMF 시절, 외환 위기로 힘들어할 때 박세리가 98년 US여자오픈에서 감동적인 우승을 엮어낸 것이다. “일반인들이 골프에 대해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래서 희망의 빛이 보였다. 브랜드도 약하고, 자본도 없는 상태였지만 오직 열정만으로 덤벼들었다.” 하지만 그런 호재도 잠시, 경쟁력이 없다보니 버텨내기 힘들었다고 한다. ○ 이번엔 오렌지 샤프트로 승부 다시 원점, 최고의 샤프트를 만드는 것이 살 길임을 깨달았다. “우선 이론적인 뒷받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미국 UCLA대학 우주항공학과에 의뢰했다. TTR(Tip Torsional Resistant) 공법을 접목시켜 우리만의 샤프트를 개발해냈다.” TTR 공법은 샤프트 끝 부분의 뒤틀림을 방지해 방향성을 극대화하고, 볼에 전달되는 에너지를 증폭시킬 뿐아니라 정확성을 높인 샤프트이다. 그리고 곧장 PGA로 달려갔다. 그 때가 2002년 2월이다. PGA 선수들이 한번 쯤 관심을 가져준다면 희망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PGA 점유율은 시장 판매율과 같아 다른 업체에서도 엄청난 물량 공세를 펼친다. “당시 우리만의 특성을 살리기 위해 색깔을 오렌지색으로 칠했다. 황인종의 자부심 정도라고 할까. 그런데 색상이 촌티가 날 정도로 잘 나오지 않았다.” ○ 은인 최경주를 만나다 최경주를 만난 것은 또 다른 행운. “최경주도 처음에는 우리를 피했다. 2개월 이상 PGA 선수 중 눈길을 준 선수는 아무도 없었다. 낙심하고 있을 때 최경주가 우드에만 샤프트를 끼워달라고 했다. 물론 우드는 가장 적게 쓰는 클럽이지만 일단 희망을 품게 됐다.” 처음 최경주가 컷오프를 당해 샤프트를 조금 약하게 해준 이후 벨사우스클래식에서 톱 10에 들었다. 자신감이 생겨 최경주에게 드라이버를 한번 써보는 것이 어떻느냐고 제안했고, 흔쾌히 받아들였다. “이번에는 아이언을 제안했더니, 1분 정도 고민하더라. 그리곤 다시 오케이를 했다. 대신 아이언은 오렌지색이 아니라 일반 컬러로 부탁했다. 그 다음 열린 그레이트 그린스보로클래식에서 또다시 톱 10에 들었다.” 이후 컨팩 클래식에서 우승했는데, 우승 코멘트가 엄청난 위력을 발휘했다고 한다.“샤프트를 바꿔서 사용하기에 편했고, 우승의 원동력이었다.”(최경주) 하지만 최경주가 슬럼프에 빠지자 오렌지 샤프트도 기력을 잃었고, 결국 2004년에 오렌지 마케팅은 중단됐다. ○ ‘오직 샤프트’로 승부수 전 사장이 야심차게 준비한 것은 ‘메트릭스 오직 샤프트’. 오직은 순 우리말이며, 단 하나만을 지향한다는 의미이다. 기술 완성도를 높인 덕분에 방향성이 뛰어나고 부드러운 타구감이 장점이다. 비싼 가격에 팔리고 있는데, 하나가 1200달러 정도이다. PGA에서는 비제이 싱 등이 사용하고 있으며 세계 시장 점유율은 4-5위 수준이다. 올해 오직 샤프트를 사용한 최경주, 어니 엘스, 앤서니 킴, 디제이 트라이안 등 4명이 PGA에서 우승했다. 상승세를 탄 전 사장은 세계 공략에 나서겠다고 한다. “현재 우리 회사는 직영 2곳과 프랜차이즈 13곳 등이 운영되고 있다. 유럽 50여 군데를 포함해 전세계 400군데 정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공장 오픈 등 국산의 한계를 벗고, 세계화해나가는 것이 회사의 목표이다.” 전재홍 사장? - 강원대 법학과 졸업 - 호서대 벤처전문대학원 졸업(논문 :국내 골프산업 수요예측 및 전망에 관한 연구) - 경희대 체육대학원 박사과정 - (주) 밀레니엄 골프 대표이사 - (주) MFS Korea 대표이사 - MATRIX Golf Composite Corp. 대표이사 (MFS 맞춤골프) - 현 한국 골프피팅협회 부회장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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