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PD의뮤지컬재담]첫만남은검증된작품으로시작하라

입력 2008-06-26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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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든지 그렇겠지만 뮤지컬은 특히 첫경험이 중요하다. 어떤 작품으로 첫 만남을 가졌느냐에 따라 뮤지컬이란 장르 자체가 ‘재미있고 재미없고’가 결정된다. 처음 본 뮤지컬이 배꼽 빠지게 재미있거나 전에 느껴보지 못한 감동을 느꼈다면 그때부턴 탄탄대로다. 한번 애정이 생기면 알아서 다음 작품을 찾아보게 된다. 하지만 반대로 처음 본 뮤지컬이 지루하기 짝이 없거나 왜 연극하다말고 노래를 부르는 건지 도무지 이해가 안 갔다면 그 다음엔 어떤 좋은 작품을 봐도 시큰둥하게 느껴질 것이다. 이건 ‘소개팅 원리’와 똑같다. 첫인상이 좋으면 오래 간다. 하지만 첫 만남에서 매력을 느끼지 못한 상대와는 애프터고 뭐고 없다. 그렇다면 소개팅의 기본은? 주선자로부터 상대에 대해 최대한의 정보를 듣고 나가는 것이다. 어떻게 생겼는지 성격은 어떤지 나이는 몇 살인지, 변태는 아닌지 등 등… 가장 좋은 방법은 유명한 작품을 선택하는 것이다. 주로 ‘오페라의 유령’이나 ‘레 미제라블’ 같은 클래식 대작들이 여기에 속한다. 일단, 오랜 기간에 걸쳐 여러 번 반복되어 무대에 올랐다는 것은 그만큼 검증이 됐다는 얘기다. 이런 작품들은 내용과 구성이 탄탄하고 무엇보다 아름다운 음악이 있어 성공 확률이 높다. 또 하나의 방법은 입소문을 따르는 것이다. 많은 사람들이 좋다고 말할 때는 다 이유가 있다. 요즘은 워낙 블로그 문화가 발달해서 네티즌이 솔직담백하게 자세한 후기들을 올려주기 때문에 참고하기가 좋다. ‘헤드윅’이나 ‘김종욱 찾기’ 같은 소극장 뮤지컬들이 유명세를 탔던 게 이런 경우다. 단, 출연자 중 스타배우가 있는 작품은 열성 팬들이 작품이 아닌 특정 배우에게 일방적인 찬성표를 던지는 경우가 있으므로 잘 판단해서 봐야 한다. 이 지 원 SBS 예능국 피디로 ‘유재석의 진실게임’, ‘신동엽 이효리의 체인지’ 등을 연출했다 뮤지컬에 대한 각별한 사랑으로 ‘이 PD의 뮤지컬 쇼쇼쇼’를 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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