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전경기“체력이메달이다”…올림픽8연속금메달‘변수’

입력 2008-06-2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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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상(47개), 수영(46개)에 이어 레슬링은 체조, 사이클과 함께 세 번째로 많은 금메달(18개)이 걸린 올림픽 종목이다. 올림픽 사상 한국 최초의 금메달 획득 종목으로서, 국민들 가슴 속에는 올림픽 효자종목으로 새겨져있다. 양정모가 1976년 몬트리올올림픽에서 골드를 거머쥔 이후 김원기, 유영탁(1984년) 한명우, 김영남(1988년) 박장순, 안한봉(1992년) 심권호(1996년, 2000년),정지현(2004년)이 올림픽 7연속 금맥을 이어오고 있다. 이번 주 <테마스페셜-스포츠 & 사이언스>에서는 레슬링에서의 올림픽 8연속 금메달 가능성을 점쳐본다. 박장순(자유형), 박명석(그레코로만형) 감독의 인터뷰와 함께 레슬링 경기규칙 변화와 그에 따른 대표팀의 적응 과정 등을 살펴본다.》 레슬링은 크게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으로 나뉜다. 그레코로만형은 허리 이상의 부위만을, 자유형은 전신을 공격할 수 있는 종목이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이 끝나고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레슬링 종목이 관중과 TV 시청자들에게 더 많은 흥미를 줄 수 있도록 세계레슬링연맹(FILA)에 경기규칙 개정을 요구했다. 2004년올림픽까지 자주 볼 수 있었던 소위 ‘빠떼루(파테르)’는 사라지고, 경기 시간도 짧아졌다. 점수도 합산되지 않고 라운드별로만 따로 계산하는 등 종전의 상식으로는 이해하기 어려운 대목이 많아졌다. 먼저 그레코로만형(7체급), 자유형(7체급), 여자 자유형(4체급)에 공통적으로 적용되는 경기 규칙 변화 내용을 살펴보자. 각 체급의 계체량은 대회 하루 전에 실시하고, 이틀에 걸쳐 진행되던 경기를 토너먼트 방식으로 하루에 끝낸다. 경기시간은 3분 3라운드에서 2분 3라운드로 바뀌었다. 1, 2 라운드 득점 합(3점 미만일 경우 3라운드를 실시했음)을 비교해 해당 경기 승자를 가리던 방식에서 각 라운드별로 득점을 비교해 해당 라운드 승자로 선정하고, 세 라운드 가운데 두 라운드를 먼저 이긴 선수가 승자다. 두 선수가 얻은 점수가 9점 차가 나면 ‘테크니컬 폴승’으로 경기를 종료했던 방식에서 6점차가 나면 해당 라운드만을 종료하는 것으로 바뀌었다. 5점짜리 큰 기술을 성공하면, 합계점수가 적더라도 그 라운드의 승자로 결정한다. 9m 직경의 원형 매트 밖으로 상대를 밀어내면 1점을 준다. 그리고 경고/패시브로 주던 파테르 제도는 폐지하고, 대신 소극적인 경기에 대해 1차 경고 후 2차에서는 벌점(caution) 1점을 준다. 2분 동안 진행되는 경기 내용은 그레코로만형과 자유형이 서로 다르다. 그레코로만형은 1분 동안 진행되는 스탠드 경기(두 선수가 매트에 서서 힘과 기량을 겨루는 경기)와 두 선수에게 각각 30초간의 공격 기회를 주는 그라운드 경기(과거 파테르처럼 무릎을 꿇고 매트에 손을 짚고 있는 상대를 뒤가 아닌 옆에서 공격하는 형태)로 구성되지만, 자유형은 2분 동안 스탠드 경기만 진행한다. 그레코로만형은 1분 동안의 스탠드 경기 고득점자가 선공을 취하며, 득점이 없을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선공을 가린다. 이후 공격자가 주어진 30초 동안 득점하지 못하면 수비자에게 1점을 준다. 다시 공수를 바꾸어 30초 기회를 주고, 역시 공격자 득점이 없으면 수비자에게 1점을 주기 때문에 1-1로 비기지만, 레슬링에서는 나중에 점수를 획득한 선수를 승자로 판정하는 후취점제도 때문에 반드시 각 라운드 승자가 선정된다. 그리고 1점을 네 번 딴 선수와 3점, 1점을 딴 선수가 4-4로 비긴 경우는 더 큰 점수를 딴 선수가 승자로 선정된다. 그레코로만형 경기는 1점 승부가 많기 때문에 선공을 취하는 것이 유리하다. 자유형은 2분 동안 두 선수가 획득한 점수를 비교하여 승자를 가린다. 그러나 무승부일 경우에는 추첨을 통해 공수를 가리고, 단 1회의 30초 공격기회를 주어 성패 여부에 따라 승자가 결정된다. 그레코로만형 경기에서는 두 선수의 기량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 한, 1분 동안의 스탠드 경기를 통해 득점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에 0 -0으로 끝나는 경우가 약 3분의2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 따라서 그라운드 경기에서 득점을 올릴 수 있는 능력이 승패를 좌우한다. 따라서 앞서 설명한 것처럼 한국 선수가 선공을 차지하는 가에 관심이 집중되고, 공수가 결정된 다음에는 30초 동안 상대의 공격을 방해하는 수비 전술은 물론이고 엎드린 선수를 한쪽으로 뒤집으려는 선수와 이를 버티려는 선수 사이의 힘겨루기가 재미있는 볼거리다. 자유형 경기는 전신을 공격할 수 있기 때문에 그레코로만형에 비해 다양한 기술을 사용할 수 있지만, 영상분석 자료에 의하면 득점의 약 3분의2 정도가 태클기술에 의해 얻어진다. 그리고 약 절반 정도의 경기가 1-2점 승부이기 때문에 누가 더 태클 기술을 신속· 정확하게, 과감하게 구사할 수 있는가에 관심이 집중된다. 그러나 경기가 2분 동안 진행되기 때문에 선취점을 올렸다 하더라도 실점을 만회하려는 상대선수의 치열한 공세와 그 패턴의 다양성, 그리고 이를 방어하고 추가 득점까지 올릴 수 있는 경기 운영 전술 등은 2분의 경기시간 동안 충분히 가능하다. 최규정 KISS 수석연구원 최현길 기자 choihg2@donga.com 전영희 기자 setup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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