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픽션“음원유출…공황상태겪었다”

입력 2008-06-2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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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만에 앨범을 들고 나온 록밴드 트랜스픽션을 처음 환영한 것은 ‘음원유출’이었다. 큰 돈을 빚내 어렵게 앨범을 제작한 제작자와 멤버들은 분노했다. 더욱이 음원유출 피해는 음악이 업(業)인 음악인들에게 치명적인 금전적 손실을 입히는 사고다. 보컬 해랑은 “너무 충격을 받아 공황상태에 빠졌다”고 했고, 베이시스트 손동욱은 “인터넷에서 어린 분들이 잘못된 일인지 모르고 하는 것이 더 안타까웠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트랜스픽션은 한 팬의 도움으로 유출자가 20세 대입재수생인 것을 밝혀냈고, 일벌백계 차원에서 사법처리를 의뢰했지만 어린 소녀의 인생을 생각해 반성문을 인터넷에 공개하기로 하고 결국 용서했다. 트랜스픽션은 어렵게 용서한 뒤인지 “사람들이 좀 알아주니까 이런 일도 생긴다고 여긴다”며 홀가분해 했다. 트랜스픽션 3집 ‘레볼루션’은 더 많은 대중과 소통하기 위해 대중에게 부드러운 손을 내민 작품이다. 거칠고 강렬했던 전작과 달리 서정적이고, 멜로딕하며 말랑하다. 해랑의 목소리도 허스키함은 살리되 샤우팅을 자제하고 부드럽게 내뱉었다. 타이틀곡 ‘라디오’에는 ‘17세 대전소녀’ 제노를 피처링 가수로 참여시켰다. 트랜스픽션은 “우리를 모르는 사람들도 호감을 갖기 시작했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공연할 때 관객들이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 멜로디를 많이 강조했죠. 밴드가 너무 서정적이면 음악의 깊이가 없어진다고도 하는데, 밴드가 커 가려면 대중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 즐길 수 있는 노래가 있어야 된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록밴드가 대중성을 지향하게 되면 록마니아들로부터 ‘변절자’, ‘타락했다’는 비판을 듣고, 배척당기도 한다. 하지만 트랜스픽션은 그런 비판을 비켜갔다. “힙합도 마니아 음악이었다가, 상업적인 팀들이 많이 나오면서 대중화했어요, 록도 그래야한다고 생각해요. 우리는 상업적인 것만을 추구하지도 않으면서 우리의 음악을 하지만, 대중 속으로 좀 더 파고들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손동욱) 트랜스픽션은 큰 사회적 이슈와 연관돼 있었다. 2002년 두 여중생이 미군 장갑차에 희생된 사건을 규탄하는 반전공연을 벌이기도 했다. 또 이번 타이틀곡 ‘라디오’ 가사가 우연히 현 시국상황을 노래하는 듯한 분위기인 데다 뮤직비디오에는 여고생이 총을 쏘는 장면이 등장해 논란을 일으켰다. “정치적인 뜻은 없어요. 라디오의 부활을 원했고, 입시를 위한 교육이 바뀌었으면 하는 마음을 표현한 건데 우연히 내용이 맞네요.”(손동욱)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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