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인증서의모든것]이인순와인강사“와인계토익‘WSET’전세계서통하죠”

입력 2008-06-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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와인의 대중화가 가속화되면서 와인을 공부하려는 사람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막상 배우려고 하면 어디로 가야할지 막막하다. 와인을 가르치는 체계적인 교육 기관이 국내에 많지 않아서다. WSET(Wine & Sprit Education Trust)는 이런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만하다. 유럽과 미국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권위와 공신력을 인정받고 있는 영국의 와인 전문 교육 기관이어서다. 1969년 설립된 WSET는 전 세계 39개국에서 336개의 공인된 프로그램 공급자(APP)를 통해 와인을 교육하고 있고, WSET 인증서는 전 세계적으로 통용된다. ‘와인계의 토익’인 셈이다. 과연 어떤 내용을 배울 수 있고, 어떤 시험을 치르며, 배우는 데 비용은 얼마나 들까. 국내 WSET APP인 ‘WSET PDP WINE’의 이인순 대표 강사를 만나 궁금증을 풀어봤다. ○ WSET의 교육 프로그램 WSET 프로그램은 초급인 ‘파운데이션(Foundation)’, 중급인 ‘인터미디에이트(Intermediate)’, 고급인 ‘어드밴스드(Advanced)’, 최고 등급인 ‘디플로마(Diploma)’ 등 4단계로 나뉜다. 이 가운데 국내에서는 디플로마를 제외하고 3단계까지 교육한다. ‘파운데이션’은 와인바, 레스토랑, 호텔 등 고객을 직접 응대해야 하는 사람들을 위한 가장 필수적인 내용으로 까베르네 소비뇽, 메를로, 쉬라 등 가장 기본적인 포도 품종과 서비스 방법, 음식과 와인의 매칭 등을 2주간 9시간 배운다. ‘인터미디에이트’에서는 템프라니요, 게부르츠 트라미너 등 포도 품종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어가고, 프랑스 등 대표적인 생산국의 와인과 양조 등을 7주간 39시간 교육한다. 고급과정인 ‘어드밴스드’에서는 샤토, 도멘 등 더욱 구체적인 지역으로 들어가 토착 품종과 블렌딩, 신구세계를 망라한 모든 와인 생산국에 대해 11주간 63시간 가르친다. ○ 실기의 꽃 ‘블라인드 테이스팅’ WSET는 교육과 인증, 두 파트가 완전히 독립적인 게 특징이다. 교육 프로그램을 통해 공부만 할 수도 있고, 인증 시험을 통해 와인 실력을 공인받을 수도 있다. 담당 기관도 확실하게 분리돼 있다. 교육은 각각의 APP가 하지만 인증은 영국 본사에서 문제를 보내고, 채점까지 해서 합격한 사람에게 인증서와 뱃지를 보내주는 방식이다. ETS에서 토익 시험을 진행하는 것과 유사한 방식이라고 보면 된다. 파운데이션과 인터미디에이트는 각각 30문항과 50문항으로 된 객관식 이론 시험만 진행하고, 어드밴스드는 여기에 실기 평가인 ‘블라인드 테이스팅’이 더해진다. 라벨을 보지 않고 와인에 대한 정보를 알아내는 ‘블라인드 테이스팅’은 영국 본사에서 보낸 조건에 맞춰 단 1병의 와인을 선택해 진행한다. 시험을 보는 사람들은 주어진 양식에 따라 시각, 후각, 미각으로 나눠 명도, 색, 과일특성, 당도 등을 파악한 뒤 최종적으로 무슨 와인인지 결론내고, 가격대가 얼마인지까지 맞혀야 한다. 객관식으로 총 23개 항목을 체크하는데 스타일과 가격대는 2점 씩, 총 25점 만점으로 평가한다. ○ 합격 점수와 비용 합격하려면 필기와 실기 모두 55% 이상의 점수를 받아야 한다. 이 가운데 85% 이상의 점수를 획득하면 ‘패스 위드 디스팅션’, 78% 이상의 점수를 받으면 ‘패스 위드 메리트’라고 인증서에 적혀 나온다. 비용이 얼마인지도 궁금할 거다. 교육 프로그램부터 말하면 파운데이션 과정이 55만원, 인터미디에이트 과정이 118만원, 어드밴스드 과정이 230만원이다. 인증 시험 비용은 단계에 따라 8만9000원∼24만5000원이다. 수강료에는 인증 시험 1회 수강료가 포함돼 있다. 이길상 기자 juna1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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