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썸씽스페셜]백기든‘우리’…혹만붙였다

입력 2008-07-0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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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히어로즈가 7일 오전 미납 가입금 1차분 24억원을 납입하기로 함에 따라 지난 주 프로야구계를 떠들썩하게 했던 ‘히어로즈 사태’는 일단 진정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그러나 이번 일처리 과정에서 히어로즈는 적잖은 비난과 상처를 받았고, 이 상처는 앞으로 더 큰 아픔으로 다가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 메인스폰서인 우리담배와 신뢰가 깨진 상황이라 더 그렇다. 히어로즈 이장석 사장과 남궁종환 부사장 박노준 단장, 한국야구위원회(KBO) 하일성 사무총장과 이상일 총괄본부장은 5일 낮 서울 한 호텔에서 만나 히어로즈가 6월 30일까지 납부하지 않은 24억원에 대해 7일 조건 없이 돈을 내는 것으로 합의했다. 하 총장은 “그 동안 여러 가지 오해가 있었는데 이제 풀렸다”면서 “히어로즈는 회원 자격을 보장하는 새로운 계약서를 원했지만 회원사가 의무만 다한다면 KBO나 다른 구단들이 임의로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시켰다”고 설명했다. 창단 당시 계약금조로 가입금의 10%인 12억원을 납부한 히어로즈는 7일 24억원을 내게 되면 나머지 가입금 84억원을 더 내야한다. 올 12월 31일까지 24억원을 내고 내년 6월 30일 30억원, 12월 31일 30억원 등 3차례로 나눠 가입금을 더 내야한다. 야구계 일각에서 “히어로즈가 앞으로 가입금을 낼 때마다 이번 같은 일이 터지는 게 아니냐”는 의혹의 시선을 보낼 정도로 히어로즈는 이번 일로 이미지에 큰 상처를 입었다. 팬들로부터 외면도 받았다. 이미지 뿐만 아니라 ‘돈줄’을 잃을 위기에 처한 건 더 뼈아프다. 메인스폰서인 우리담배는 후원금을 계속 지급하면서도 ‘메인스폰서의 권리’를 포기하겠다고 나서 히어로즈를 압박했다. 우리담배 사정에 밝은 한 인사는 “이는 야구단 후원에서 점차 발을 빼겠다는 수순”이라고 전했다. 히어로즈 구단도 이를 걱정하고 있다. 한달에 10억원씩, 1년 10달, 3년간 총액 300억원을 받기로 한 우리담배가 후원을 중단한다면 히어로즈는 구단 운영이 힘겨운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매달 우리담배에서 받는 10억원으로 선수, 프런트 월급을 주는 등 구단 살림을 꾸려가고 있는 히어로즈로서는 후원금 지급이 끊기면 ‘자동 파산’으로 갈 수밖에 없는 절박한 처지다. 우리담배와의 신뢰 회복을 강하게 원하고 있는 이유다. 우리담배가 밝혔듯 ‘책임있는 기업’으로서 약속을 끝까지 지키길 바라는 눈치지만 앞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는 아직 모른다. ‘히어로즈 사태’는 진정국면에 접어들었지만 불씨는 꺼지지 않았다. 언제 다시 더 큰불로 살아날지 모른다. 이 모든 게 히어로즈 구단이 자초한 것이지만 말이다. 잠실= 김도헌 기자 dohon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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