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격의장생순,프로5년만에첫완봉…거인연패싹둑

입력 2008-07-1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하필 우리(롯데)한테 우리 원, 투, 쓰리가 다 올게 뭐람.” 롯데 이상구 단장은 10일 목동 우리전을 앞두고 땅이 꺼져라 한숨을 내쉬었다. 앞선 2경기에서 우리에 2연패를 당한 데다 이날 상대 선발투수도 전날까지 피안타율(0.219) 1위인 마일영이었기 때문이다. 3연전 첫날 황두성, 이튿날 장원삼에게 당한 터라 걱정이 태산이었다. 자칫 하위팀인 우리에 3연패를 당할 경우 팀의 숙원인 4강진출에 빨간불이 켜질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롯데는 이 단장의 걱정처럼 이날 마일영에게 9회까지 5안타로 1점만 뽑는 데 그쳤다. 그러나 롯데에는 장원준(23)이 있었다. 9회까지 6안타 2볼넷 6탈삼진 무실점으로 팽팽한 투수전 끝에 마일영보다 더 빛나는 피칭으로 팀을 구했다. 시즌 7승째(7패). 방어율은 3.27에서 2.97로 향상됐다. 2004년 데뷔 후 5시즌 만에 생애 첫 완봉승이어서 평생 잊을 수 없는 하루가 됐다. 시즌 2번째이자 생애 5번째 완투(생애 3번째 완투승). 최고구속은 144km, 투구수 111개였다. 6월 26일 마산 SK전 5회부터 7월 4일 사직 LG전 8이닝 무실점을 포함, 이날까지 20연속이닝 무실점 행진을 이어갔다. 그동안 노히트노런 일보직전까지 간 적도 있었고, 완봉승을 거둘 기회도 여러 차례 있었지만 그는 숱하게 일보직전에서 눈물을 흘렸다. 그는 이날 승리 후 “그동안 항상 완봉승 앞에서 좌절하고 그랬는데 위기가 되면 소극적인 피칭을 많이 했다. 요즘에는 직구 위주로 과감하고 자신있게 던지는데 위기를 막고 막고 하다보니 자신감이 생겼다”고 말했다. 9회 2사후 롯데 아로요 투수코치는 이런 그를 잘 알기에 마운드에 올라 “오늘은 너의 게임이다”며 격려했고, 이날 앞선 타석에서 3안타를 치며 안타의 절반을 기록한 송지만을 삼진으로 꺾을 수 있었다. 경기 후 로이스터 감독은 “빅 윈(Big Win)!”을 외치며 “2연패를 했기 때문에 아주 대단히 중요한 승리였다. 장원준의 대단한 피칭이었다. 장원준은 그동안 컨트롤이 조금 문제였다. 오늘은 완벽했고, 항상 이렇게 던질 수 있는 투수다”며 좋아했다. 포수 최기문은 “경기 전에 원준이에게 올림픽 대표팀에 탈락했는데 (장)원삼이하고 비교되게 확실히 보여주자고 말했다”면서 대표팀에서 탈락한 후배의 오기를 자극했다고 밝혔다. 장원준은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이 목표다. 개인적으로는 3승을 더해 처음으로 10승도 해보고 싶다”고 말했다. 목동= 이재국기자 keystone@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