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영은이상우의행복한아침편지]늠름하게커준두아들고마워

입력 2008-08-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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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학습지 교사로 일을 하고 있습니다. 많은 아이들과 부모님들이 진로로 고민을 하고 있기에 조금은 특별한 저희 아이들 이야기를 들려드리고 싶어서 글을 씁니다. 제게는 아들이 둘이 있는데 둘 다 모두 인천해사고등학교 기관과에 보냈습니다. 첫째는 벌써 졸업을 해서 지난주에 자카르타로 출항을 했고, 둘째는 올해로 고3이 되었습니다. 사실 두 아이를 해사고에 입학시키기까지 고민이 참 많았습니다. 중학교는 의무교육이라 교육비가 걱정되지 않았는데 고등학교는 미리 준비하지 않으면 안되겠다 싶었습니다. 그나마 지금은 아이들 아빠가 정기적으로 수입이 들어오는 일을 하고 있지만 당시에는 그렇지 못했기에 늘 조바심 나는 생활을 하고 있었습니다. 시부모님까지 모시고 살아야 했던 우리 가족에게는 먹고 사는 것이 아주 중요한 문제였습니다. 저희 부부는 우리 가정의 경제적 여력과 함께 10년 뒤 두 아들이 가야할 사회는 어떻게 변화될지를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두 아들의 장래를 위한 학교를 찾았는데 그 학교가 바로 전 학생들에게 장학금을 준다는 인천해사고등학교였습니다. 해사고를 졸업하면 10개월 간 연수생활을 하게 되는데, 연수생활을 마치면 군 면제와 동시에 돈을 벌면서 3년간 일을 할 수 있게 돼있었습니다. 마침 저희 부부는 남자라면 군에 다녀와야 한다는 생각이 있었기에 군생활과는 달라도 간접적으로나마 도움을 주고 싶어서 매년 국토종단을 보냈습니다. 두 아들은 매년 가는 국토종단과 함께 많이 성장했습니다. 큰 아이는 워낙 순한 기질이라 학교에 잘 적응했는데 문제는 둘째였습니다. 입학 후 1년 내내 자퇴를 하겠다는 둘째는 학교가 싫다며 담을 넘어 기숙사를 나오기도 했습니다. 두발 검사에도 자주 걸리고 늘 문제아 대열에 끼어 방황했습니다. 하지만 다행히도 둘째도 차츰차츰 적응을 했고 마음을 다잡더니 성적은 늘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우등생이 되었습니다. 해사고는 공업계열 특목고이다 보니 교과 과정이 일반 학교와는 차이가 있습니다. 그래도 저는 살아가는 이치를 배우고 익히는 데는 손색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경제적으로 여의치 못해 남들처럼 아이들에게 많은 것을 해주지 못했고, 남들 학원비 대줄 때 국토종단에 보낸 돈이 아이들에게 가장 많이 들인 돈이었습니다. 지금 너무나 멋지게 자라준 두 아들이 무척이나 자랑스럽습니다. 충남 논산|도현자 행복한 아침, 왕영은 이상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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