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8세 여전한 미모…“성형설 억울”
1960년생인 그녀는 올해 만 48세. 그럼에도 불구하고 서정희 씨는 젊은 날의 미모를 ‘얄밉도록’ 고스란히 지키고 있다. 최근에는 딸 동주가 찍은 엄마의 사진이 인터넷에 올라 부러움과 질시의 도마 위에 오른 적도 있다.
“속상했던 게, 서정희가 성형수술과 보톡스로 젊음을 유지하네 뭐네 하는 얘기들이에요. 생각해보세요. 남편이 7년 가까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데 어떤 아내가 보톡스 같은 걸 맞고 다니겠어요?”
그녀도 세월의 창을 피할 수는 없다. 보름에 한 번씩 머리카락을 염색해야 하고, 책을 읽을 땐 자연스럽게 돋보기에 의지한다. 남편 손톱을 깎아주다가 종종 살을 잘라 피를 내기도 한다. 따로 다이어트나 운동도 하지 않는다. 1년에 1kg씩 체중이 는다. 그래도 그녀는 여전히 아름답다. 성형한 사람 못지않게 젊고 예쁘게 보인다면, 그렇게 만들어 주신 분께 그저 감사할 뿐이다.
2002년 서세원의 가족은 일생일대의 위기를 겪었다. 소위 말하는 PD사건에 서세원 씨가 연루된 것이다. 결국 2003년 4월 구속기소됐다. 대법원에서는 그에게 징역 10월에 집행유예 2년, 벌금 5000만원을 확정 판결했다.
역경 딛고 남매 해외 명문대 보내
당시 서세원과 검·경과의 갈등, 매니저 가혹행위 의혹 사건 등으로 세상이 떠들썩했다. 이 사건은 서세원과 가족에게 치유하기 힘든 깊은 상처를 남겼다.
첫째 딸 서동주(26)는 지난 6월 미국 MIT 공대 수학과를 ‘올A’로 졸업한 뒤 곧바로 펜실베이니아대 경영대학원인 와튼스쿨 박사과정에 합격했다. 와튼스쿨은 영국 파이낸셜타임즈가 발표한 세계 MBA 순위에서 8년 연속 1위를 차지한 세계 최고의 경영학 석사과정이다.
아들 서동천(24)은 일본에서 유학한 뒤 미로밴드의 보컬로 활동하며 연예인 가족의 대를 이었다. 엄마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담은 ‘mAMA’ 뮤직비디오에 누나가 출연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 어려운 역경 속에서 자녀들을 참 훌륭하게 키우셨습니다. 특별한 교육법이라도 있으셨나요?
“지금 생각해도 중학교까지는 굉장히 극성스러운 엄마였던 것 같아요. 학교에서 권장 도서목록 같은 게 나오면 모두 사다가 먼저 읽었어요. 내 자신이 배움이 적다보니 어떻게든 집안을 공부하는 분위기로 만들려고 했죠. 중학교 이후에는‘이제 너희들에게 공부하란 소리를 안 하겠다’고 약속했어요. 그리고 그 이후로 정말 한 번도 한 적이 없어요. 하루는 동주가 엄마는 어떻게 그런 약속을 지킬 수 있느냐고 하더군요.”
# 특별한 교육법? 행동으로 보였죠
서정희식의 교육법은 ‘말과 혀로 하지 않고 진실함과 행함으로 하라’는 성경의 가르침에 따른 것이었다. 아이가 피아노 치는 것을 싫어하면 아이가 학교에 간 사이에 곡을 다 외운 뒤, 아이가 피아노를 칠 때 그 앞에서 춤을 추어 흥미와 느낌을 끌어내려 했다. 가르치기보다는 먼저 행해서 아이들이 보고 따라하도록 했다.
2005년 12월 24일, 성탄절을 하루 앞두고 부부는 나란히 교회 집사 안수를 받았다. 이들 가족은 앞으로 어떤 삶을 살고 싶을까? 하고 싶은 일도, 계획한 일도 많을 듯 싶었다.
“저희는 계획이 없어요. 그저 하나님이 이끄시는 대로 사는 거죠. 동주를 미국에, 동천이를 일본으로 보내신 것도 ‘다 너희들끼리 잘 먹고 잘 살아라’하신 게 아니라고 생각해요. 그 나라 언어로 소통하면서 할 일이 있으리라는 비전을 보여주신 거죠. ”
# 희망 나눠주려 자택서 첫 인터뷰
서정희 씨는 원래 인터뷰를 하지 않기로 유명한 사람이다. 더군다나 자택을 기자에게 공개하며 인터뷰를 한 것은 본지가 처음이다. 이번에 마음먹고 인터뷰를 한 이유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서세원 가정을 보며 위로받고 힘을 얻게 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너 아직도 예쁜 척하니?’ ‘그래 너 잘 났다’가 아니라, 결코 순탄하지만은 않았던 결혼 생활 28년 동안 한 가족이 여전히 사랑하고, 행복하게 살고 있는 모습을 보면서 고통 속에서 힘겨워 하는 가정들이 ‘도전받길’ 희망하기 때문이다.
선물로 받은 ‘서정희의 주님’ 속에서 그녀는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다. 모든 사진은 딸 동주가 찍었다. 엄마와 딸이 6개월 동안 헤어, 메이크업, 스타일링, 연출을 함께 했다. 예전에 촬영하고 협찬 받은 옷, 터미널에서 2만원 주고 만든 가운, 딸이 졸업식에서 입은 옷들을 꺼내 입고 찍었다. 조명도 아들 동천이 반사판을 들고 선 것이 전부였다.
그래도 책 속의 그녀는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웠다. 그녀의 하나님 또한 기자의 눈과 다를 리 없을 것이다. 세상을 마음속에 품은 사람이 아름답지 않다면, 이 세상 그 누가 아름다울 수 있단 말인가.
Clip - 서정희는?
-1960년 서울 태생
-1980년 19세의 나이에 개그맨 서세원과 결혼
-1986년 영화 납자루떼(미애 역)
-한국크로락스, 남양 요구르트 이오, 두산아파트 위브, 태평양 샴푸 등 CF모델 활동
-인테리어 디자이너 활동
-MBC 아름다운 TV 얼굴, SBS 토요스타클럽 등 방송활동
-저서 : ‘서정희의 집’ ‘사랑스런 악처 서정희의 작은 반란’ ‘서정희의 자연주의 살림법’ 등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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