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없는슈퍼맘겁나게뛰었다

입력 2008-08-13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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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맘(super mom)의 승리!’ 세계 최고의 기량이 맞붙어 승부를 겨루는 올림픽 무대. 승자와 패자의 희비가 엇갈리지만 이 같은 감정의 술렁임도 ‘슈퍼맘’들의 활약 앞에서는 고개를 숙인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자식’들을 뒤로 하고 오로지 승리를 위해 달려온 이들 ‘엄마 선수’들은 아이들을 떠올리며 메달에 도전했다. 승부를 떠나 ‘엄마 선수’들의 활약이야말로 올림픽의 도전정신을 실감하게 한다. 북한의 안금애를 누르고 여자유도 52kg급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의 샨동메이는 ‘슈퍼맘’의 대표격이라 할 만하다. 생후 7개월된 딸 리우 쟈후이와 ‘생이별’을 마다하지 않은 그녀는 2004 아테네올림픽에 이어 이번 베이징올림픽에서도 우승, 중국 유도선수로는 첫 올림픽 2연패의 영광을 안았다. 차이나 데일리 인터넷판 보도에 따르면 샨동메이는 딸을 돌보는 것도 포기한 채 올림픽에 매달려왔다. 심지어 남편인 트레이너 리우 보는 아내를 수없이 매트에 매다 꽂는 고된 훈련을 시켰다. 20년 동안 겪은 고된 훈련으로 왼쪽 무릎에 철심까지 박는 고통을 이겨낸 샨동메이는 ‘독하고 냉정한 아내이자 엄마’로 불렸다. “경기를 하는 동안 가족 생각은 하지 않았다. 대신, 마음의 동요를 잃지 않고 경기에 집중하려 했다”는 그녀는 우승 직후 “가족들의 지속적인 도움 덕분이다. 가족들은 내 마음이 흐트러질까봐 베이징에 오지 않았다. 이제 가족을 부르려 한다. 너무 행복하다”며 눈물을 흘렸다. 여자 역도 53kg급에 출전한 미국의 멜라니 로츠는 비록 메달권에 들지 못했지만 허리 부상으로 한때 은퇴했던 아픔을 딛고 우뚝 일어섰다. 세 아이의 엄마인 그녀는 2006년 허리디스크 수술을 받고 7개월 만에 미국역도선수권대회 우승을 거머쥐었다. 수영 여자 계영 400m에서 은메달을 차지한 다라 토레스도 2년 전 딸을 낳은 뒤 8년 만에 올림픽 시상대 위에 올랐다. 그는 펠프스가 태어나기도 전에 수영 올림픽에 출전했던 40대 아줌마였다. 일본의 ‘유도 여왕’이라 불리는 다니 료코 역시 ‘엄마 선수’의 아름다운 투혼을 보여줬다. 그녀는 “2살짜리 아들에게 금메달을 보여주고 싶다”며 도전했으니 동메달에 그친 뒤 “이제는 아들을 돌보고 싶다”며 모성애를 감추지 않았다. ‘우생순’으로 상징되는 한국 여자핸드볼 대표팀의 오성옥 등 ‘아줌마 선수’들의 끈질긴 투지와 강한 승부근성은 모든 ‘엄마’들의 것이었다. 그들에게 지금 베이징은 ‘생애 최고의 순간’이다. 여자핸드볼 임영철 감독은 “우리 아줌마들을 믿어달라”며 그들의 투혼에 박수를 보냈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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