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조용히술술’,中‘목청껏깐뻬이’…스타일다른中·日술주정

입력 2008-08-17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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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에 오래 살다보면 술 마시는 모습만 봐도 한중일 세 나라 사람들의 국적을 알 수 있다. 일단 일본인들은 조용하다. 자기들끼리 와서 조용히 마시고 조용히 사라진다. 100여명의 영주가 살아남기 위해 한 세기 동안이나 피비린내 나는 전쟁을 벌이던 살벌한 전국시대를 거치면서 ‘이끼노꼬루(生殘)’즉 어떻게든 살아남아야만 한다는 절박한 생존본능이 몸에 배서인지 절대 튀지 않는다. 본심에서 하는 말인 ‘혼네(本音)’보다는 그냥 하는 말인 ‘타떼마에(立前)’를 남발하는 것도 이와 관련이 있지 싶다. 이에 반해 중국인들은 시키는 음식부터 푸짐하다. 다 먹지도 못할 만큼 시키기도 한다. 체면을 중시한다. 그렇다고 조용히 마시는 것도 아니다. 말에 액센트(四聲)가 있다. 큰 소리로 떠들고 웃는다. “호떡집에 불났다”는 우리 속담 그대로다. 일본인과 달리 중국인은 우리처럼 술을 잘 권한다. 술자리에서 인정이 오가고 상대가 취해야 예의를 다하는 것이라 생각한다. 한중 양국인은 해외에 나가서도 제 나라 제 집인 양 거침없이 행동한다. 술자리 분위기도 흥청망청 비슷하다. 일본인과 달리 술값의 더치페이가 쩨쩨하다고 보는 것도 닮았다. 그러나 중일 양국에서는 술주정을 용납하지 않는다. 음흉한 두 나라는 독도와 이어도 등 영토문제를 계속 물고 늘어지고, 끈질기게 역사왜곡를 시도한다. 반면에 우리나라는 매번 ‘언제 그랬냐’는 듯 취생몽사(醉生夢死)격으로 넘긴다. 이런 일이 반복되는 것은 술에 취해 실수해도 대충 넘어가 주는 우리 사회의 적당주의와 상관관계가 있는 것 같아 씁쓸하다. 김중산 | 갈렙의학문화연구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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