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대호연일펑펑…“메달따고결혼”

입력 2008-08-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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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반지를그녀에게!
‘병역혜택’ 받고 내년 웨딩 계획…3홈런·4할타 이유있는 ‘불방망이’ “메달을 따고 내년에는 결혼하고 싶어요.” 10일 인천국제공항을 출발해 베이징으로 날아가는 비행기 안. 이대호(26·롯데)는 바로 앞좌석에 앉은 기자에게 “베이징올림픽에서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여자친구 신혜정(25)씨와 빨리 결혼하고 싶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대호와 신씨의 사랑이야기는 가슴 뭉클하다. 경남고를 졸업하고 2001년 롯데에 입단한 이대호는 첫해 1군에서는 단 6경기에만 출장했고, 이듬해에는 부상까지 당했다. 힘들었던 시절 신씨는 큰 힘이 됐다. 특히 2002년 10월 그가 왼쪽 무릎관절 내측 반월판 연골파열 수술을 받았을 때 신씨는 지극정성으로 간호했다. 혼자서 대소변을 가릴 수도 없을 때였다. 롯데 구단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런 신씨를 두고 “요즘에 정말 이런 여자 찾기 쉽지 않다”며 칭찬이 자자하다. 신씨는 이후에도 이대호가 힘들어할 때마다 곁을 지켰다. 그래서인지 이대호는 “고마움을 잊을 수 없다. 난 다른 여자에게 절대 눈길을 줄 수 없다”고 말하곤 한다. 3일 올스타전에서 이대호는 홈런을 치고 문학구장 관중석에 앉아있는 여자친구를 향해 세리머니를 펼쳤고, 경기 후 MVP가 확정되자 인터뷰에서도 공개적으로 신씨에게 고마움을 전했다. 신씨는 올림픽을 앞두고 “메달을 따든 못 따든 최선을 다하고 오라”고 말했지만 그는 “반드시 메달을 따겠다”고 했다. 올림픽에서 메달을 따면 병역면제 혜택이 주어지지만 메달 획득에 실패할 경우 군대에 가야하기 때문. 결혼은 더 미뤄질 수밖에 없다. 이대호는 “여자친구가 사직구장에서 30-40분 걸리는 곳에 사는데 경기 끝나고 데려다 주고 집에 오는 시간만 해도 2시간 가까이 된다. 피곤하다. 그래서 빨리 결혼하고 싶다”며 너스레를 떤 뒤 “메달을 따고 시즌 후 당장 결혼하고 싶지만 형(이차호씨)이 올 겨울에 결혼하기 때문에 내년을 기약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한국은 20일 네덜란드를 물리치고 아시아 국가로는 최초로 올림픽 야구에서 ‘7전전승 퍼펙트 예선 1위’ 신화를 썼다. 그 중심에는 바로 이대호의 황금 방망이가 자리 잡고 있다. 이번 올림픽 예선 7경기에서 21타수 9안타(0.429), 3홈런, 10타점. 참가 8개국 선수 중 홈런 1위, 타점 2위의 호성적이다. 장타율(0.905)과 출루율(0.538)에서도 선두 다툼을 벌이고 있다. 특히 중요한 순간마다 불을 뿜고 있다. 1차전인 미국전에서 0-1로 뒤진 2회 역전 2점포, 일본전에서 0-2로 뒤진 7회 동점 2점포. 그러자 아마추어 세계 최강이라는 쿠바도 3연타석 4사구로 내보내며 승부를 회피했다. 예선 마지막 날 네덜란드전에서도 이승엽 대신 4번타자로 선발출장해 1회 선제 결승 2점홈런을 날리는 등 5타수 2안타로 7연승의 화룡점정이 됐다. 가슴에는 사랑을, 등에는 태극기를 달고 베이징 하늘을 향해 포효하는 ‘공룡타자’ 이대호. 준결승, 결승 포함 ‘9전전승 퍼펙트 골드’에 도전하는 대표팀에 희망의 황금 방망이가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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