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국아프간에‘희망나래차기’

입력 2008-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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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니크파이,사상첫메달선사
전쟁의 땅 아프가니스탄에 작은 희망의 밝았다. 베이징올림픽 태권도 남자 58kg급에 출전한 로훌라 니크파이(20·사진)가 조국에 올림픽 사상 첫 메달을 안겼다. 20일 베이징 과학기술대 체육관에서 열린 3·4위 전에서 니크파이는 스페인의 후안 안토니오 라모스를 4대 1로 꺾고 동메달을 땄다. 아프가니스탄이 태권도에 처음 출전해 거둔 성과다. 베이징올림픽에 파견한 4명의 선수 중 2명이 태권도에 출전할 정도로 공을 들인 아프가니스탄의 선수들은 폭탄테러가 계속되는 참혹한 전쟁 속에서 혹독한 훈련을 치렀다. 훈련장 주변에서는 늘 폭탄이 터지고 탈레반의 테러 위험도 상존했다. 그는 승리 후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나의 승리가 30년 동안 전쟁으로 신음하는 조국에 평화의 메시지를 던져주길 바란다”는 희망을 밝혔다. 동메달 획득은 니크파이에게 엄청난 부를 안겼다. 하미드 카르자이 대통령은 니크파이에게 직접 축하전화를 걸어 주택을 제공하기로 약속했다. 아프가니스탄의 통신회사는 포상금으로 1만 달러를 지급한다. 동메달 소식에 니크파이의 조국은 축제 분위기다. AP통신은 “아프간 사람들은 식당, 약국, 상점 등 TV가 있는 곳에 함께 모여 경기를 지켜봤다. 승리에 박수를 치며 환호했고 옆 사람과 부둥켜안고 축하인사를 나눴다”며 전했다. 이해리기자 gofl1024@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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