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심사로잡은올림픽의남자들]얼짱몸짱훈남…님‘좀’짱인듯

입력 2008-08-2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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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정상의 스포츠맨들이 한데 모인 올림픽에는 늘 짙은 ‘남자의 향기’가 진동한다. 2008년 8월의 베이징이라고 해서 예외는 아니었다. 대한민국 네티즌들은 그 중에서도 특히 시선을 잡아끄는 몇몇 선수들을 일명 ‘올림픽 얼짱·몸짱·훈남’이라고 불렀다. 얼굴이 잘 생겨서 ‘얼짱’, 몸매가 빼어나서 ‘몸짱’, 보는 이의 마음을 훈훈하게 한다 해서 ‘훈남’이다. 남성들의 전유물로 여겨졌던 스포츠 현장에 ‘여심’을 붙잡아둔 영광의 이름들은 다음과 같다. ○화려한 승자, 올림픽 ‘얼짱·몸짱’ 베이징이 낳은 최고의 스타는 단연 ‘배드민턴의 왕자’ 이용대(20)다. 2년 전 도하아시안게임부터 네티즌들의 예리한 레이더에 포착됐고, 혼합복식 금메달을 따내면서 전국구 스타로 발돋움했다. 불난 인기에 ‘금메달 윙크’로 부채질을 한 이용대. 재치 있는 말솜씨는 쐐기 스매싱이었다. ‘마린보이’ 박태환(19)도 그에 앞서 한바탕 전쟁을 치렀다. 전 국민의 관심 속에 금빛 물살을 가른 박태환은 환한 미소와 떡 벌어진 어깨, 잘 다듬어진 몸매로 베이징 워터큐브를 빛냈다. 한국 역도의 명예를 드높인 사재혁(23)의 건강한 눈웃음과 ‘한판승의 달인’ 최민호(28·유도)의 구릿빛 복근도 금메달감이었다. ○아름다운 패자, 올림픽 ‘훈남’ 최선을 다한 자의 아름다운 미소, 그게 바로 ‘훈남’의 필요충분조건이다. ‘미스터 스마일’ 이배영(29·역도)은 용상 1차시기를 시작한 순간 다리에 쥐가 났지만 마지막까지 도전을 멈추지 않았다. 3차례 시도 모두 실패해 실격된 그는 넘어지면서도 끝까지 바벨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그 열정이 전 세계를 감동시켰다. 최민호에게 결승에서 한판패를 당한 루드비히 파이셔(27·오스트리아)도 그랬다. 파이셔는 눈물을 흘리는 승자를 일으켜 축하의 포옹을 하고, 최민호의 손을 들어올리며 깨끗하게 패배를 인정했다. 마치 한솥밥을 먹은 동료처럼 우정어린 박수를 보내던 파이셔. 그에게 한국 네티즌들은 ‘극강 매너’라는 별명을 붙여줬다. 미국 사격대표 매튜 에몬스(27)는 2004년에 이어 또다시 마지막 발 실수로 금메달을 놓쳤다. 하지만 그가 경기 후 가장 먼저 한 행동은 어부지리로 금메달을 딴 중국 선수에게 축하의 악수를 건네는 것이었다. 금메달리스트인 아내 카테리나(체코)와의 키스는 그래서 더 아름다웠다. ○생김새만으로도 최고, 올림픽 ‘완소남’ 태생적인 ‘절대미’로 눈길을 끈 선수들도 빼놓을 수 없다. 양궁 남자 단체전 결승에서 한국과 맞붙었던 이탈리아의 마우로 네스폴리(21)는 오뚝한 콧날과 고혹적인 눈매가 유독 돋보이는 선수였다. 그가 쏜 마지막 화살이 7점에 꽂히면서 한국의 금메달이 사실상 확정되자 인기는 더 높아졌다. 야구장에도 미남은 즐비하다. 일본대표팀의 에이스 다르빗슈 유(22)는 구위는 물론 외모도 리그 정상을 자랑하는 스타. 쿠바대표팀의 율리에스키 구리엘(24)도 뉴욕 양키스 유격수 데릭 지터를 닮은 훈남급 외모를 자랑한다. 사상 최초로 예선리그 7전승을 달성한 한국대표팀에서는 ‘일본 킬러’로 활약한 김광현(19)의 주먹만한 얼굴과 해맑은 미소가 압권이었다. 배영은기자 yeb@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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