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제울릴열여덟살‘물건’이요

입력 2008-08-2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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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진명, US아마골프선수권최연소우승…우즈기록7개월단축
타이거 우즈를 능가할 한국의 ‘골프 신동’이 탄생했다. 뉴질랜드 교포 이진명(18·영어이름 대니 리)은 25일(한국시간) 미국 노스캐롤라니아주 파인허스트의 파인허스트골프장에서 36홀 매치플레이로 치러진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 결승에서 드류 키틀슨(미국)을 5홀 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1895년 첫 대회가 개최된 이후 113년 역사를 지닌 US아마추어골프선수권대회는 최고의 권위를 자랑하는 아마추어대회다. 1999년 김성윤(26·MG)이 준우승을 차지, 이듬에 마스터스 출전권을 따내며 주목을 받은 바 있지만 한국인이 우승을 차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진명(만 18세 1개월)은 단순히 우승을 차지한 데 그친 것이 아니라, 타이거 우즈(미국)가 1994년 99회 대회에서 기록했던 대회 최연소 우승 기록(18세7개월29일)을 깨뜨리며 미국골프협회와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미국골프협회(USGA)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두 선수의 대결은 마친 초음속 여객기 콩코드와 보잉747의 대결 같았다”며 이진명이 탁월한 퍼트 감각을 앞세워 일방적으로 승리했다고 전했다. 골프위크가 선정한 세계 아마추어골프랭킹 1위에 올라 있는 이진명은 이번 우승으로 내년 US오픈, 브리티시오픈, 꿈의 무대인 마스터스에 출전할 수 있는 자격을 얻었다.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 우승자와 전년도 챔피언을 1, 2라운드에서 동반 플레이 하도록 편성하는 US오픈 관례에 따라 이진명은 내년에 타이거 우즈와 이틀 동안 같은 조에서 경기를 치게 됐다. 미국 3대 아마추어대회인 웨스턴아마추어선수권대회에 이어 US아마추어선수권대회마저 제패한 이진명은 “대회가 열린 코스가 뉴질랜드의 코스와 비슷해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었다. 골프가 정말 잘 풀렸고, 많은 사람들의 주목을 받으며 플레이할 수 있다는 것은 정말 멋진 일이었다”고 덧붙였다. 이진명은 “프로 선수가 되겠다는 꿈은 갖고 있지만 당장은 대학에 다니며 공부를 병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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