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포커스]‘대표팀감독’대세는‘전임제’…WBC는‘김경문’

입력 2008-08-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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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가 2008베이징올림픽에서 사상 최초로 금메달을 획득하면서 103년 한국야구사에 큰 획을 그었다. 국민들에게도 더없는 감동과 자긍심을 선사했다. 그러나 대표팀 김경문 감독(사진) 개인은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큰 부담감을 느꼈다. 더군다나 김 감독은 지난해 12월 열린 올림픽 지역예선과 3월 최종예선, 그리고 시즌을 중단하고 이번 8월 본선까지 대표팀을 돌보느라 소속팀 두산에 소홀해질 수밖에 없었고, 스트레스와 부담감은 가중됐다. 그러면서 최근 “미국이나 일본처럼 우리도 대표팀 전임감독제를 고려해야한다”는 목소리가 다시 나오기 시작했다. <스포츠동아>는 이에 ‘대표팀 전임감독제’에 대한 야구계의 의견을 들어봤다.프로야구 8개구단의 감독, 선수 단장 1명씩 총 2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표참조> ○ 대세는 전임감독제 도입 필요 총 24명 중 한화 윤종화 단장만 “깊이 생각해본 적이 없다”며 의견을 밝히지 않았고, 나머지 23명 중 65.2%인 15명이 대표팀 전임감독제에 대해 찬성의견을 나타냈다. 현재처럼 현직 감독 중에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이 낫다는 의견은 8명(34.8%)으로 나타났다. 전임감독제에 찬성하는 입장이 2배 가량 많은 셈이다. 최종적으로는 두 가지 의견으로 나뉘었지만 대부분 “장단점이 있다”며 “당장 내년 WBC부터 적용하기보다는 장기적으로 보고 결정해야한다”는 의견도 다수 있었다. ○ 대표팀 전임감독제의 장점 전임 감독제를 주장하는 쪽은 “현직 감독에게 너무 큰 부담을 준다”고 했다. 스프링캠프 등 시즌을 준비할 때나, 대회를 앞두고서도 대표팀에 신경쓰느라 소속팀에 소홀해지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그렇다고 소속팀 걱정을 전혀 안할 수도 없는 처지라 스트레스가 가중될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삼성 선동열 감독은 웃으면서 “소속팀에서 잘리면 누가 책임지는 것도 아니지 않느냐”고 말하기도 했다. 이들은 “전임감독이라면 대회가 열리기 훨씬 전부터 전국 각 구장을 돌면서 선수도 살펴볼 수 있고, 직접 선수를 선발할 수 있다. 다른 나라도 시찰하면서 전력분석을 할 수 있다”며 그 장점에 대해 설명했다. 정보축적이 용이하고 시간을 갖고 준비하려면 전임감독제가 필요하다는 주장이다. 또한 선수선발 과정에서의 잡음도 줄일 수 있다는 것을 장점으로 들었다. ○ 현직감독의 대표팀겸임제 장점 현재의 시스템이 좋다는 쪽은 “올림픽에서 야구가 제외된 마당에 아시안게임, WBC 외에는 이렇다할 국제대회가 없는 상황에서 전임 감독제는 굳이 필요없다”는 주장이다. 또한 현장 감각이나, 리더십, 국민들의 인기도 등을 보면 현직 프로야구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는 것이 좋다는 설명이다. 일부에서는 “재야에 능력있는 감독들은 얼마든지 있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겸임제를 주장하는 이들은 “인재 풀이 한정돼 있다. 현직 감독이 현 시점에서는 야구인 중 가장 능력 있는 감독으로 인정받고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한다. 대신 현직감독에게 부담감을 최소화하기 위한 방안이 마련돼야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KBO에서 현재의 기술위원회보다 한층 강화된 ‘전력강화위원회(가칭)’ 등을 가동해 선수선발과 상대 전력분석에 힘을 기울이는 것과 ‘한국시리즈 우승팀 감독’이 다음 대회의 대표팀 감독으로 선임되는 쪽으로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승팀 감독의 경우 아무래도 소속팀에 대한 부담감이 다른 감독에 비해 덜하다는 장점도 있다는 설명이다. ○ WBC 감독은 김경문 대부분 내년 3월 WBC 감독 후보에 대해서는 입장 밝히기를 꺼렸지만 향후 전임감독제를 채택하든, 현재처럼 겸직제로 하든 “김경문 감독에게는 미안하지만 WBC까지는 맡아줘야하지 않겠느냐”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올림픽에서 보여준 능력을 높이 사는 동시에 이번 올림픽의 성과 덕분에 만에 하나 WBC 결과가 좋지 않더라도 비난에서 자유로울 수 있는 인물이라는 얘기였다. 김 감독은 “(당사자로서) 지금 말할 때가 아닌 것 같다. 이해해달라”고 말했다.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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