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홍당무’제작박찬욱,“풍족하지못해감독에미안”

입력 2008-09-03 03:04:31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영화 ‘미쓰 홍당무’를 통해 본격 제작자로 변신한 박찬욱 감독이 그 과정에서 느낀 고민을 고백했다. ‘친절한 금자씨’와 ‘싸이보그지만 괜찮아’의 감독과 제작을 겸하기도 했던 박 감독은 이경미 감독의 코믹 드라마 ‘미쓰 홍당무’를 제작했다. 3일 오전 서울 아트선재센터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 제작자 자격으로 참석한 박찬욱 감독은 “제작자의 역할만 해보니까 마음이 색달랐다. 감독에게 풍족함을 마련해주지 못해 미안했지만 투자사에게는 또 고마웠다. 투자사에게 돈을 받을 때는 큰 돈이고 고마운 돈인데 감독에게 줄 때는 부족하고 미안한 돈이 됐다”며 “고맙고 미안하고 고맙고 미안하고가 반복되는 고통이 있었다”고 밝혔다. 박 감독은 제작자의 역할을 전담한 것에 대해 “오랜 시간 관여하고 있는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발굴한 재목을 충무로까지 이어주는 것이 저희들이 목표다. 미쟝센단편영화제에서 수상한 이경미 감독을 영입해 장편영화를 제작하기로 했고 오랜 시간 노력 끝에 결실을 맺었다”고 말했다. ‘미쓰 홍당무’는 시도 때도 없이 얼굴이 빨개지는 여교사가 겪는 좌충우돌 코미디. 공효진과 이종혁, 서우, 황우슬혜, 방은진이 출연했다. 이 영화에 지나가는 행인 역할로 깜짝 출연하기도 한 박찬욱 감독은 “여배우가 4명이나 있는 꿈의 현장이었다. 촬영장에 갈 때마다 나도 언젠가 꼭 이런 영화를 연출해야겠다”며 웃었다. 스포츠동아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