앤디머레이,男테니스계의‘춘추전국시대’연다

입력 2008-09-09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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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애 첫 US오픈 준우승을 차지한 앤디 머레이가 세계 남자테니스계에 돌풍을 예고했다. 9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세계랭킹 2위 로저 페더러(27, 스위스)와 6위 앤디 머레이(21, 영국)의 US 오픈 남자단식 결승전을 끝으로 올시즌 총 4차례의 그랜드슬램대회가 막을 내렸다. 이날 뉴욕 플러싱메도의 빌리 진 킹 내셔널테니스센터에서 열린 대회 남자단식 결승전에서 페더러는 머레이를 3-0(6-2 7-5 6-2)으로 완파하고 우승 상금 150만 달러를 획득했다. 지난 1월 노박 조코비치(21, 세르비아)의 우승으로 끝이 난 호주오픈, 강력한 라이벌 페더러를 제치고 프랑스오픈과 윔블던을 석권한 라파엘 나달(22, 스페인), US오픈 우승을 차지하며 ´황제´의 위용을 되찾은 페더러까지 세계랭킹 1, 2, 3위를 나란히 달리고 있던 이들의 우승은 어느 정도 예견됐던 결과였다. 그러나 지난 8일, US오픈 준결승전에서 세계 최정상에 올라있는 나달을 3-1(6-2 7-6<5> 4-6 6-4)로 격파하고 결승에 오른 머레이의 대활약은 어느 누구도 예상치 못한 결과였다. 지난 2004년 US오픈 주니어 대회에서 우승을 차지한 머레이는 2005년 프로로 전향해 지금까지 그랜드슬램대회에 총 11차례 출전해 4라운드 진출이 최고 성적이었다. 12번째 출전에서 72년 만에 첫 영국 출신 US오픈 챔피언을 노렸던 머레이의 목표는 페더러의 벽 앞에 무너져 내렸지만, 이번 대회를 통해 머레이가 보여준 기량은 세계 최정상에 올라있는 선수들과 비교해 봤을 때 전혀 손색이 없었다. 게다가 21살의 어린 나이라는 것이 믿기지 않을 정도의 과감하고 예리한 플레이는 머레이가 나달의 세계랭킹 1위 자리를 넘볼 수 있는 무한 가능성을 입증했으며, 동갑내기 조코비치와 함께 미래가 가장 기대되는 선수라는 평가를 받았다. 허리케인 ´해나´의 영향을 받아 쏟아진 비로 인해 이틀에 걸쳐 치러진 나달과의 준결승전, 머레이는 하루 동안의 충분한 휴식을 취한 나달이 컨디션을 회복해 역전승을 거둘 것이라는 예상을 뒤엎고 승리를 챙겼다. 이어진 결승전, 결승 상대 페더러와의 전적에서 2승1패로 앞서고 있던 머레이는 아쉽게도 준결승전에서 보여줬던 강서브의 위력을 되살리지 못하고 쓰디쓴 패배의 아픔을 맛봤다. 경기를 마친 머레이는 ″지난 대결에서 페더러는 많은 범실로 손쉽게 점수를 내줬지만 오늘은 달랐다″며 페더러의 안정적인 플레이에 찬사를 보냈다. 이어 그는 ″첫 번째 서브에서 실수가 많았던 것 같다. 아직 보완해야 할 문제점이 많이 남아있는 것을 깨달았다″며 드러낸 단점들을 보완해 우승까지 도전하겠다는 당찬 각오를 밝혔다.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며 생애 첫 그랜드슬램대회 준우승까지 오를 만큼 무서운 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머레이, 과연 그가 남자테니스계의 ´춘추전국시대´를 열 수 있을지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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