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T아일랜드“얼굴로승부하는아이들NO…밴드자부심똘똘”

입력 2008-09-10 00:0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ft

ft

지난 해 6월 데뷔한 FT아일랜드(이홍기·오원빈·최종훈 18,이재진 17,최민환 16)는 빅뱅과 함께 ‘진화형 아이들 그룹’의 전형이었다. 곱상한 외모와 16세∼18세의 어린 나이는 아이들 그룹의 ‘흔한’ 외형이지만, 이들은 특이하게 밴드음악을 했고, 출중하다고는 할 수 없어도 공연을 직접 이끌 수 있는 연주 실력을 갖췄다. 록 밴드 피아는 이들에 대해 “아주 연습을 많이 한 친구들이다. 앞으로가 기대된다”고 칭찬했고, 노브레인도 “앞으로 너희가 대한민국의 밴드 문화를 이끌어갈 사람들이다. 지금은 좀 부족하더라도 나이가 어리기 때문에 그만큼 발전할 수 있는 여지가 많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데뷔 음반 ‘치어풀 센서빌리티’도 신인으로는 드물게, 밴드로는 더더욱 드물게 8만 장(한국음악산업협회 집계)의 판매량을 기록했다. 1년 만에 다시 만난 FT아일랜드는 여전히 귀여운 미소년의 얼굴이었지만, ‘남자 냄새’를 풍겼다. 실제로 다섯 멤버 모두가 1∼2cm씩 키가 컸으며 무엇보다 정신적으로나 음악적 완성도에서 그들은 “성숙했다”고 자부했다. 이들을 음악적으로 숙성시킨 곳은 록 음악이 가장 큰 인기 장르인 일본이다. FT아일랜드는 올 4월부터 7월까지 일본에 머물며 크고 작은 공연을 가졌고, 인디앨범도 발매하면서 밴드로 성장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들었다. 3개월의 짧은 기간이었지만, 흡수력과 학습의 속도가 빠른 10대에겐 음악적 자양분을 받아들이기엔 충분한 시간이었다. FT아일랜드는 인디밴드로 크고 작은 공연을 10여 차례 벌인 것이 밴드로서 급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됐다고 했다. 일본 도쿄 시부야의 클럽들과 히로시마, 나고야, 요코하마 등 5개 지역에서의 공연은 무대에서의 여유와 침착함을 익히게 했다 특히 일본어 신곡 5곡과 한국어 노래 3곡을 담은 일본 데뷔앨범(인디앨범)은 현지에서 ‘앞으로가 기대된다’는 평가와 함께 도쿄 타워레코드 월드뮤직 차트 및 베스트셀러 차트에서 1위를 기록할 정도로 대중에게도 크게 어필했다. - 3개월이지만 일본에서 상당한 수확을 거둔 것 같다. “처음엔 많이 힘들었는데, 다녀와서 ‘정말 많이 성숙했구나’고 느꼈다. 연주자로서 그리고 밴드로서 자부심을 많이 느끼게 됐다.” - 이번 2집이 1집과 달라진 점은. “1집은 감성적인 면을 많이 강조했다면, 이번 앨범은 좀 더 남성적이고, 밴드적이다. 1집 때는 무대에서 너무 긴장했다. 여러 곳에 신경이 많이 쓰였다. 2집 때는 보여주고 싶은 것을 보여줄 만큼 스스로도 여유로운 모습이라는 걸 느낀다. 일본에서 클럽 공연을 하면서 많이 배웠다.” - 1집 반응이 좋아 2집에 대한 부담도 컸을텐데. “처음 잠깐은 부담이 있었다. 하지만 1집 활동할 때도 ‘인기스타’가 되고 싶은 게 아니었고 그저 우리끼리 좋은 음악을 한다는데 의미를 뒀다. 그렇게 생각해보니 ‘2집이 잘돼야 한다’고 걱정하는 자체가 어이없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 지난 해부터 가요계 10대 파워가 거세다. “예전엔 10대가수라면 실력보다 얼굴만 믿고 나간다는 이미지가 강했다. 그러나 요즘은 아이들 그룹도 실력이 있어야 한다는 것으로 바뀌고 있다. 특히 우리는 밴드라는 자부심이 있다.” - 멤버중 이홍기는 현재 예능 프로그램 출연이 한창인데. “예능 프로그램도 재미있다. 그러나 대중들에게 더욱 FT아일랜드를 알리기 위해 출연하는 것으로 봐달라.” - 2집 활동에 나서는 각오 한 마디. “1집 때보다 더 많은 공연을 하고 싶다. 3집 때 당당히 돌아올 수 있도록 2집 많은 사랑받도록 열심히 활동하겠다.” ○ 2집 ‘컬러풀 센서빌리티’는 이번 앨범 역시 FT아일랜드의 제작자이자 인기 작곡가 한성호가 프로듀서를 맡았다. 말랑한 10대 밴드라고만 보지 말라고 시위하듯, 호소력이 돋보이는 감성 록 발라드와 톡톡 튀지만 신선한 화법을 담은 록 넘버들로 구성됐다. 타이틀곡 ‘사랑후애’는 60인조 오케스트라가 참여한 웅장한 사운드에 보컬 이홍기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애절함을 더해 FT아일랜드표 감성 록발라드의 진수를 보여준다. FT아일랜드의 색깔이 강한 도입부 연주와 함께 쉬운 멜로디와 가사로 누구나 한번 들으면 귓가를 맴도는 강한 느낌의 ‘여자는 몰라’, 명랑 애니메이션 주제가를 듣는 듯 개성 있는 가사가 돋보이는 ‘트러블메이커’, 평소 베이스를 연주하며 노래 부르는걸 좋아하던 이재진이 직접 보컬에 참여하고 FT아일랜드 본인들을 멋쟁이로, 그들의 팬을 지칭하는 프리마돈나를 예쁜이로 비유한 톡톡 튀는 가사로 1집의 ‘프리마돈나’에 이어 팬들에게 바치는 두 번째 곡 ‘멋쟁이vs예쁜이(FTvsPRI)’ 등 또래세대의 절대적 공감을 이끌어낼 총 12곡이 담겨 있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