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광’서경석골프사업도‘홀인원’

입력 2008-09-1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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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재형-이경규80대…임창정아마고수실력
연예계에 불어온 골프바람이 무섭다. 한때 야구와 축구가 유행했지만 이제는 골프가 대세다. 40∼50대 중년의 연예인은 물론 20대의 젊은층까지 골프의 매력에 푹 빠졌다. 마음 맞는 연예인들끼리 모여 만든 동호회부터 후원사를 낀 연예인 골프구단이 창단 되면서 더욱 뜨거운 열기를 내뿜고 있다. 톡톡 튀는 개성만큼 실력도 천차만별이다. 왕초보부터 ‘싱글’ 골퍼를 넘어 프로골퍼까지 유형도 다양하다. ‘인간성을 알려면 골프를 함께 쳐보라’는 말이 있다. 골프를 하다보면 성격이 드러나기 때문이다. 깔끔한 이미지를 자랑하는 연예인이지만 골프장에서는 ‘헐크’로 변신하는 경우도 있다. ‘OB’를 내거나, 퍼트가 빗나가면 인상을 찌푸리거나 욕을 내뱉어 간혹 진상(?) 소리를 듣기도 한다. 골프에 푹 빠져 사는 스타들의 골프스타일을 분석했다. 매너형=훤칠한 외모를 자랑하는 미남 스타들은 필드에서도 인물값을 톡톡히 한다. 김승우와 한재석, 김재원, 주진모, 현빈, 류시원 등은 매너 좋기로 소문났다. 일단 이들이 골프장에 뜨면 언니(?)들이 난리다. 서로 캐디로 나설 것을 자청하지만 아쉽게도 순번제로 운영되기 때문에 동반하는 캐디만 ‘땡’ 잡는 날이다. 김승우는 캐디와 장난하거나 얼굴을 기억했다가 이름을 불러 주는 등 자상한 골퍼로 유명하다. 캐디를 비롯해 골프장에서 만난 사람들과 함께 사진을 잘 찍어 줘 인기가 높다. 지난 5월 모 골프장에서 열린 프로암에 참석한 류시원은 캐디의 사진촬영 요청에 핸드폰을 들고 ‘셀카’를 찍어주는 자상함을 발휘, 인터넷에서 화제가 됐다. 주진모, 한재석, 김재원은 옆집 오빠 같은 스타일로 캐디들에게 인기가 높다. 친숙한 이미지처럼 성적이 좋지 않아도 화를 내거나 실망하는 법이 거의 없다. 화를 내더라도 미소 ‘한방’이면 다 해결된다. 개그맨은 필드에서도 ‘입’로 승부한다. 함께 라운드하는 동반자는 미리 배꼽을 놓고 와야 할 정도로 걸쭉한 입담을 자랑한다. 프로골퍼로 전업해 더 유명해진 최홍림과 표영호, 김한국, 김학도 등은 쉴 새 없이 농담을 주고받으며 라운드 분위기를 띄우는 것으로 유명하다. 타고난 개그혈통 탓에 한번이라도 더 웃겨야 성이 찬다. 여성골퍼 중에는 명세빈과 전지현이 매너 좋기로 소문났다. 평소 이미지처럼 필드에서도 조용하게 플레이하는 스타일이다. 반대로 매너 없기로 낙인찍힌 연예인도 많다. 영화배우 A 양과 방송인 B씨, 아나운서 C씨 등은 캐디들이 가장 꺼린다. A양은 마치 공주 인양 하나부터 열까지 받들어야 하는 스타일이다. 티 마저도 본인이 꽂지 않고 캐디를 시키는 탓에 골프장에서는 소문이 났다. B씨는 내기골프를 즐겨 신경질적이다. C씨는 처음부터 반말을 내뱉는 탓에 진상으로 통한다. 학구파=연예계에는 골프에 푹 빠져 사는 ‘골프홀릭’이 즐비하다. 영화배우 강성진과 가수 박학기는 해박한 골프지식이 전문가 수준이다. 소문난 골프광 박학기는 수십 권의 골프서적을 독파한 것은 물론, 골프중계와 레슨 프로그램 등을 섭렵하면서 준 전문가 수준의 이론을 습득해 ‘골프박사’로 통한다. 강성진은 ‘얼리 어댑터’다. 어느 회사에서 어떤 제품이 출시됐는지 줄줄이 꿰고 있다. 물론 신제품이 출시되면 무조건 쳐봐야 직성이 풀린다. 그동안 골프 장비를 구입하는데 지출한 비용만 1억원은 넘을 것이라고 한다. 모 클럽회사의 연예인 골프단 소속이기도 한 강성진은 회사에서 신제품이 나올 때마다 그에게 제품 테스트를 의뢰했을 정도다. 영화배우 한석규는 복습과 예습에 철저하다. 라운드 횟수가 많지 않아 필드에 나갔을 때 실수한 부분이 있으면 바로바로 교정을 받는다. 사업가형=본업을 제쳐두고 골프사업에 팔을 걷어붙인 스타들도 있다. 홍요섭과 유동근, 이경심, 개그맨 서경석 등은 사업에서도 성공한 케이스. 골프용품 수입업체의 홍보이사로 재직 중인 홍요섭은 한국프로골프협회 티칭프로 자격증을 딴 실력파다. 연예계에선 최고수로 통한다. 유동근은 일찍부터 사업에 눈을 돌렸다. 골프장갑과 골프용품 유통업 등을 시작해 꽤 성공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프로골퍼 김창민을 남편으로 맞은 이경심은 골프관련 매니지먼트 사업을 시작했다. 골프대회의 진행 및 기획, 마케팅 등의 사업을 벌였다. 작년부터 시작했는데 벌써 이름을 알릴 정도로 사업이 번창했다. 골프실력도 수준급이다. 보통 여성들이 사용하는 레이디 티가 아닌 화이트 티에서 플레이하는데 평균 스코어가 70대 후반에서 80대 초반으로 프로수준이다. 개그맨 서경석은 최근 인기를 끌고 있는 스크린골프방을 창업해 짭짤한 수입을 올리고 있다. 올 초 마포에 개업한 후 골프를 좋아하는 연예인들의 아지트로 애용되고 있다. 천재형=마음처럼 되지 않는 게 골프지만 이들에게 골프는 ‘자치기’ 수준이다. 탤런트 김정현과 가수 임창정, 개그맨 이경규는 연예계에서도 알아주는 천재형이다. 김정현은 한때 본업인 연기를 제쳐두고 골프에 푹 빠져 프로테스트까지 도전했다. 그러나 아직까지 합격 소식을 들리지 않고 있다. 동료 연예인들은 그의 천재적인 재능에는 혀를 내두른다. 골프입문 9개월 만에 싱글 핸디캡을 기록했다. 좀더 일찍 재능을 알았다면 최경주의 후배가 됐을지도 모른다. 임창정의 재능도 영재급이다. 타고난 운동 신경에 워낙 골프를 좋아해 싱글 핸디캡을 유지하고 있다. 얼마나 골프가 좋으면 연습장에서 만난 프로골퍼와 결혼까지 해 ‘연애 홀인원’을 기록했다. 최근에는 프로골퍼 아내와 함께 골프관련 사업까지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경규의 실력은 ‘신(神)’의 경지다. 모 케이블방송에서 골프방송 진행자로 나설 정도로 골프에 대한 관심이 높다. 자세만 보면 이제 막 초보 딱지를 뗀 것처럼 보이지만 그의 실제 실력은 80대 초중반이다. 폼은 별로지만 실력은 엄청나다. 한때는 70대 스코어를 기록할 정도로 펄펄 날았다고 한다. 드라이버 샷만큼은 여전해 장타를 날린다. 지난 5월 ‘NFL의 스타’ 하인즈 워드와의 장타대결에서도 당당히 승리를 거두었다. 탤런트 차광수는 가장 열성적이다. 프로테스트 도전만 5년째 준비 중이다. 열정만 놓고 보면 벌써 합격했어야 했지만 프로의 길은 멀고 험했다. 그러나 포기를 모른다. 될 때까지 도전하겠다며 강한 의지를 내비치고 있다. 노력형=골프가 생각대로 됐다면 매력이 없었을 것이다. 될 듯 되지 않기 때문에 더 큰 묘미를 준다. 단짝 신혜성과 이지훈은 골프채를 잡은 지 몇 년째지만 아직 ‘100돌이’ 수준이다. 그러나 마음만은 ‘싱글’이다. 수시로 ‘OB’를 내면서도 웃음꽃을 피우며 골프를 즐긴다. 둘과 함께 골프를 즐기는 연정훈은 그중에서 가장 실력이 좋다. 평균 스코어는 90타 중반으로 특히 장타가 일품이다. 제대로 맞으면 총알 같은 타구가 300야드쯤 날아간다. 탤런트 박상원은 구력으로 밀어붙인다. 워낙에 바쁜 일정 때문에 따로 시간을 내 연습할 여유가 없다. 그래서 구력에 비해 실력이 뛰어난 편은 아니다. 20년이 다 됐지만 평균 스코어는 80대 중후반이다. 필드에서 실수가 적은 것이 장점이다. 골프는 구력이라는 말이 딱 맞는 스타일이다. 탤런트 이현경은 부족한 연습을 위해 스크린골프를 선택했다. 골프에 대한 욕심은 누구보다 크지만 바쁜 스케줄 때문에 필드에 나갈 여유가 없다. 그래서 선택한 것이 스크린골프다. 일주일에 1∼2번 정도 찾는다. 개그맨 이홍렬은 별명이 ‘만년 100돌이’다. 골프채를 잡은 지 10년 가까이 되지만 연습이 부족해 쉽게 타수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 아직도 100타를 수시로 넘겨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기인형=연예계에서 이 사람을 빼놓고 골프를 논하면 서운하다. 바로 이한위다. ‘마당발’로 안 끼는 곳이 없다. 각종 연예인 모임을 주도하는 것은 물론 각종 골프행사에서 이한위가 빠지면 재미가 없다는 말이 나온다. 이한위는 골프행사에서는 섭외 ‘O순위’다. 걸쭉한 입담에, 화려한 옷맵시, 완벽한 매너까지. 연예인이 아니었더라면 아마 ‘골프행사 전문MC’로 나섰어도 성공했을 것이다. 이한위하면 유명한 일화가 있다. 외모와는 달리 그는 옷 욕심이 많다. 그래서 한번 ‘필’이 꽂히면 무작정 사들이는 스타일이다. 이한위의 필드패션은 거의 모델 수준이다. 모자의 챙을 거꾸로 올려 마치 PGA투어에서 활약하는 예스퍼 파네빅을 연상시킨다. 그런 그가 유럽의 유명 골프웨어인 J사의 옷에 ‘필’이 꽂혔다. 한 벌 두벌 사들이 옷이 자그마치 ‘억대’라고 한다. 그런데 그 옷을 입을 일이 없어졌다. 하필이면 그가 B사의 연예인 골프단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B사에서 옷을 협찬 받게 됐다. 그러다보니 애써 구입한 옷을 놔두고 협찬 받은 옷을 입어야 하는 상황이다. 이한위는 옷장 문만 열면 화가 치밀어 오른단다. 그도 그럴 것이 억대의 돈을 들여 사놓은 옷을 그대로 옷장에 썩혀야 하니 오죽 속이 답답할까. 이럴 땐 협찬을 받는 게 나을까. 받지 않는 게 나을까? 아무튼 이한위는 아무도 못 말린 연예계의 ‘기인’이다. 주영로기자 na1872@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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