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안재환부친“사채업자협박이아들죽음으로”…재조사요구

입력 2008-09-1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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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 안재환의 아버지가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사채업자의 강압이 아니라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그는 “관공서분들이 조사했으면 하고 싶은 게 있다”며 아들의 죽음과 관련해 경찰 재수사에 대한 희망을 내비쳤다. 안재환의 부친 안병관 씨는 11일 오후 아들의 유해가 안치된 경기도 덕양구 벽제종 하늘문추모공원에서 취재진에게 “사채업자들의 압력이 없었다면 자살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서를 확인했지만 글이 말이 아니었다. 부모에게 쓴 내용은 글이 아니라고 할 정도로 엉망이었다”면서 친필 의혹도 제기했다. 그는 “처나 부모에게 정성들여 유서를 썼을 텐데(미리 준비했다면) 갑작스럽게 막다른 골목에서 할 수 없이 쓴 것 같다“며 아들이 사채업자의 협박을 받았을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 “‘촛불시위’와 관련해 정선희 문제도 포함, 모든 게 불리했다. 내외 고통이 심했고 막다른 골목에서 사채를 얻어 쓴 것 같다”면서 “하지만 파산 신고하면 되는데 재환이가 이를 모를 리 없다. 결혼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이렇게 죽음을 선택했다는 건 보통 일이 아니다. ‘돈 가져와라’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누구라도 처자식 살리기 위해 그렇게 된다. 가만히 놔두는데 왜 청춘을 버렸겠냐”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은 “고인이 번개탄을 사체 발견 현장 인근 가게에서 구입한 사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감식 및 부검 1차 소견 등에 비춰 타살 가능성은 발견되지 않았다. 국과수의 부검 결과 등 모든 상황을 종합, 판단해 수사를 할 뿐이다”고 말했다. 경찰은 또 고인이 사채업자의 협박을 받았는지 여부 등과 관련해 “개인적 채무 관계를 모두 확인할 수는 없다”면서 “협박 여부도 입증할 수 있는 자료가 있다면 몰라도 그런 가설을 세워두고 수사를 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이경호 기자 rus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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