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하라,″한국,개성강한선수가줄어들었다″

입력 2008-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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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성 강한 선수가 줄어들었다″ 1990년대 일본대표팀의 정신적 지주로 불려졌던 이하라 마사미(41)가 최근 지켜본 한국 축구에 대한 애정 어린 소회를 밝혔다.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국가대표 OB 올스타들은 19일 오후 8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정몽준) 창립 75주년 기념 친선경기를 펼쳤다. 현재 한국올림픽대표팀 코치인 홍명보(39)와 함께 아시아 최고의 수비수로 이름을 떨쳤던 이하라는 70분간 치뤄진 이번 경기에서 맹활약했지만 팀의 0-1 패배를 막진 못했다. 하지만, 경기가 끝난 후 기자들과 만난 이하라의 표정은 어느 때보다 밝아보였다. 이하라는 ″그리운 얼굴들도 많이 보이고 기분이 좋았다. 예전에는 질 수 없다는 생각으로 경기에 임했지만 이번에는 승리를 떠나 친구들과 함께 해 좋았다″며 소감을 밝혔다. 오랜 기간 일본 대표팀의 주장으로 활약했던 이하라는 한국 팬들에게도 잘 알려진 선수다. 특히, 지난 1994히로시마아시안게임 한국과의 8강전에서 터뜨린 그림같은 오른발 중거리 슛은 아직도 축구팬들의 머리속에 남아 있다. 이하라는 이 날 경기에서는 중거리슛을 볼 수 없었다는 질문에 대해 ″올라갈 힘이 없었다″고 답해 취재진의 웃음을 자아냈다. 그는 선수 생활을 할 때와 현재 한국 축구를 비교해달라는 질문에 대해서는 차분한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과감없이 전달했다. ″여전히 힘과 스피드가 뛰어나다″며 이야기를 시작한 이하라는 ″예전처럼 강력한 개성을 가지고 있는 선수를 찾기가 어렵다. 박지성은 물론 잘하고 있지만 예전에는 그런 선수가 더욱 많았다″며 스타플레이어 실종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냈다. 양팀 선수들과 스태프들이 모두 경기장을 빠져나간 후에도 웃는 얼굴을 잃지 않고 인터뷰에 응한 이하라는 ″다음 번에는 일본에서 경기를 갖고 싶다″며 오래된 친구들과 다시 한 번 만날 수 있기를 희망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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