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만난OB태극전사들,“유니폼입고뛴것만으로기뻐”

입력 2008-09-2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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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니폼 입고 뛴 것 만으로도 기뻐요″ 오랫만에 녹색 그라운드에 나선 올드스타들의 얼굴에는 웃음꽃이 활짝 피었다. 대한축구협회(KFA, 회장 정몽준) 창립 75주년을 기념하는 한일 OB 대표팀 올스타전이 19일 오후 8시 30분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렸다. 10년 전까지만 해도 양국을 대표해 아시아 무대에서 혈전을 치렀던 올드스타들은 이날 경기에서도 아낌없는 투지로 2만2000여 팬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현재 51세로 양팀 통틀어 최고령을 자랑하는 일본의 브라질 출신 귀화선수 루이 라모스는 전반전을 마친 뒤 후반전 내내 다리를 절뚝거리면서도 필드를 떠나지 않아 팬들의 박수를 받았다. ´영원한 리베로´ 홍명보는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에서 뛰었다는 사실 만으로도 기뻤다″며 이날 경기를 평했다. 지난 2008베이징올림픽 이후 코치직을 마치고 잠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그는 이날 경기에서 한국의 리베로로 나섰다. 비록 예전과 같이 그라운드를 장악하는 모습은 크게 드러나지 않았지만, 뿜어져 나오는 카리스마와 승부에 대한 열정은 여전했다. 그는 ″아무래도 오랫동안 발을 맞췄던 선후배들과 같이 뛰어 자연스럽게 경기를 진행했다″며 큰 어려움은 없었다고 밝혔다. 홍명보는 ″최근 한일전을 비롯한 각급 대표팀 경기가 팬들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후배들이 흥미있는 경기를 펼친다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며 후배들의 선전을 당부했다. 이날 경기에서 오랫만에 모습을 드러낸 ´적토마´ 고정운은 ″즐거웠다. 사실 무지하게 힘들었지만 옛 동료들과 같이 경기를 치러 기쁜 마음에 더욱 열심히 뛰었던 것 같다″고 웃어보였다. 그는 ″최근 한국축구가 많이 침체된 모습을 보여 아쉽다. 하지만 곧 일어설 것으로 믿고 있으며 열기도 하루 빨리 살아나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일본팀을 이끌었던 가모 슈 전 일본 축구국가대표팀 감독은 ″준비가 부족했고 선수 숫자도 많지 않아 힘든 상황에서 경기를 치렀다. 하지만 뜻깊은 자리에서 양팀 선수들이 최선을 다한 모습에 만족한다″고 답했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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