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비룡아저씨´들의대단한힘

입력 2008-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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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가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했다. 시즌 초반부터 무섭게 선두를 질주하던 ´비룡군단´ SK 와이번스가 21일 매직넘버를 모두 채우며 페넌트레이스 우승을 확정, 2년 연속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다. 10개 구단 최고의 마운드와 타선의 집중력 그리고 ´야신(野神)´ 김성근 감독(66)의 운영능력 등 모든 요소가 적절히 조화를 이뤄 좋은 결과를 냈다. 여기서 인천 ´아저씨들의 힘´을 빼놓을 수 없다. 김원형(36), 박경완(36), 박재홍(35), 김재현(33)이 그 주인공들이다. 이들은 팀의 고참들로 주장 이호준(32)이 부상으로 자리를 비운 상황에서도 어린 선수들을 잘 이끌었고 무엇보다 나이에 걸맞은(?) 활약으로 형님다운 모습들을 자랑했다. 김원형은 지난 2005년에 14승(8패)을 기록한 이후 3년 만에 다시 두 자릿수 승수를 채웠다. 특히 평균자책점은 20일 현재 3.26으로 지난 1998년 쌍방울 레이더스 시절의 2.52 이후 가장 좋은 모습을 자랑 중이다. 시즌 초반 김원형은 김성근 감독이 가장 신망하는 마운드요원으로 때와 장소를 가리지 않고 언제든지 등판해 자신의 몫을 ´120%´ 발휘했다. 이기고 있을 때는 물론이고 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점수 차에 상관없이 자신의 피칭을 선보여 팀의 추격이나 역전의 발판을 마련했다. 김원형과 환상의 호흡을 자랑한 SK의 영원한 ´안방마님´ 박경완도 있다. 포수라는 포지션에 어울리게 박경완은 SK의 머리다운 역할을 했다. 현 최고의 볼 배합을 자랑하는 포수답게 박경완은 투수들에게 편안함 그 자체였다. 특히, 경험이 부족한 어린 투수들을 데리고도 SK를 8개 구단 최고의 마운드로 이끈 점은 그의 노련함과 훌륭한 기량을 높이 평가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현재 부상으로 결장 중이지만 간단한 캐치볼을 통해 감각을 유지하고 있다. 다음 주 중에 복귀할 것으로 알려졌다. ´리틀쿠바´ 박재홍은 올시즌 제2의 전성기라고 평가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좋은 활약을 펼쳤다. 20일 현재 타율 8위(0.321), 최다안타 14위(117개), 홈런 6위(18개), 출루율 3위(0.419) 등 여러 부문에서 상위권에 포진해 있을 정도이다. 특히 OPS(장타율+출루율) 0.967은 한화 이글스의 김태균(1.049)에 이어 2위에 해당하는 기록이다. 수비에서도 SK의 우측 외야를 독보적으로 지켜내며 든든한 형님 역할을 성실히 수행했다. 마지막으로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좋아하는 김재현을 빼놓을 수 없다. 김재현은 지난 시즌 치욕스런 페넌트레이스에서의 부진(타율 0.196)을 뒤로 하고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 큰 경기에서 강한 해결사 역할을 톡톡히 했다. 하지만 올시즌에는 페넌트레이스에서부터 해결사로서 중요한 순간 결정적인 클러치히팅으로 팀에 공헌했다. 김재현이 타석에 들어서면 무언가 될 것 같은 느낌을 전해준 것만으로 그의 위력을 실감할 수 있다. 아저씨 4인방의 활약이 없었다면 SK의 페넌트레이스 1위는 불가능했다. 그러나 이들 4인방의 가장 큰 활약은 수치나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것이 아닌 선수단을 든든히 지탱해주고 이끌어준 기둥과 같은 존재라는 점이었다. ´정신적 지주´, 이럴 때 쓰는 말이다. 【서울=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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