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인아메리카]황금알낳는거위NFL

입력 2008-09-22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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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2개풋볼팀평균자산가치1조
경제전문지 <포브스>는 최근호에서 NFL(북미미식축구리그) 팀들의 가치가 평균 10억달러(1조1000억원)가 된다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NFL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다. 현재 미국 경제계에 먹구름이 드리워져 있고, 서민들의 가계 형편이 쪼들리고 있지만 대학미식축구와 NFL에는 불황이 없다. 매 경기 매진이다. 포브스의 조사에 따르면 전 세계 스포츠 단일 팀으로 가장 비싼 구단은 프리미어리그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다. 올해 가치가 18억달러(1조9800억원)로 평가받고 있다. 유럽 축구 팀 가운데 자산 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팀은 세계적인 명성을 얻고 있는 맨유, 스페인의 레알 마드리드, 프리미어리그 아스널, 리버풀 등 4개팀이다. 그러나 NFL은 32개 팀 가운데 19개 팀의 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다. 메이저리그는 뉴욕 양키스가 유일하게 10억달러 이상의 자산가치를 유지하고 있다. 그외의 구단들은 10억달러에 미치지 못한다. NBA와 NHL은 10억달러의 가치를 갖고 있는 팀이 없다. 유럽이 축구라면 미국은 풋볼이다. NFL 팀 가운데서도 ‘아메리카스 팀’으로 통하는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가치는 올 포브스지 조사에 의하면 최고로 평가받았다. 가치가 무려 16억1200만달러에 이른다. ○천문학적 중계권료 풋볼은 정규시즌 게임수가 고작 16경기에 불과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넌트레이스 162게임을 치르는 메이저리그에 비해 구단의 가치는 월등히 높다. NFL의 가치가 이처럼 높은 데는 미국에서의 치솟는 인기가 구단 가치와 비례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NFL 구단은 적자가 없다. 전 구단이 흑자를 낸다. 메이저 방송국과의 천문학적 중계권료를 확보한 게 결정적이다. 또 하나는 구단들의 공동 수입분배다. 다른 리그에 비해 수입분배 구조가 잘 돼 있다. 수입분배는 스포츠 마켓이 가장 큰 뉴욕 자이언츠 전 구단주였던 웰링턴 마라(작고)가 양보하면서 오늘날 스몰마켓 구단들이 혜택을 보고 있는 것이다. 풋볼은 엄밀히 따져서 TV를 위한 게임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방송국에게는 가장 매력적인 종목일 수밖에 없다. 플레이가 중간 중간 끊어지는 까닭에 광고 삽입이 매우 용이하다. 각 구단들은 지난 시즌 NFL이 ESPN, NBC, CBS, FOX 등 방송사와 맺은 광고권료로 8750만달러씩 배정받았다. 스포츠 마켓이 크건 작건 적자가 날 수 없는 구조다. ○새로운 구장은 돈방석 스포츠마켓이 큰 구단들은 여기서 그치지 않고 있다. 새로운 구장 건설로 수입을 현재보다 대폭 늘리는 마케팅에 앞장 서고 있다. 인디애나폴리스 콜츠는 올시즌부터 6만6000여명을 수용하는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을 새롭게 개장했다. 댈러스 카우보이스는 내년에 텍사스 알링턴에 초현대식 신축 구장을 개장한다. 8만명에서 10만명까지 수용하게 되는 뉴 스타디움은 건축비만 어림잡아 13억달러에 이른다. 큰 사이즈의 대명사로 통하는 텍사스다운 구장 건설이다. 댈러스는 신축 구장 건설과 함께 2011년 슈퍼볼 개최지로 예정돼 다른 구단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슈퍼볼 개최는 지역 경제까지 활성화되는 ‘슈퍼볼 특수’를 톡톡히 누린다. 신축 구장은 새로운 수입을 창출한다. 스몰마켓인 인디애나폴리스 콜츠의 경우 신축된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은 기존 RCA돔 보다 한 해에 수입이 3000만달러가 늘어난다. 부자들과 기업들이 구입하는 특별석이 기존 구장보다 훨씬 많아진 때문에 수입 증대가 저절로 확대된다. 또 콜츠 구단은 루카스 오일 스타디움의 이름값으로 20년 계약에 1억2200만달러를 받기로 돼 있다. ○NFL 대표주자 댈러스 카우보이스 댈러스 카우보이스의 현 구단주 제리 존스는 석유로 돈을 번 사업가다. 1989년 존스는 댈러스를 1억5000만달러에 구입했다. 20년 사이 구단의 가치는 10배가 넘게 뛰었다. 카우보이스는 NFL판 뉴욕 양키스로 생각하면 쉽다. 카우보이스 뉴스는 가십도 대서특필이다. 댈러스가 플레이오프에 진출해야 TV 시청률도 폭발적으로 늘어난다. 풋볼은 관중동원을 걱정하지 않는다. 무조건 매진이다. 텍사스는 풋볼에 죽고사는 주다. 게다가 카우보이스는 전설적인 멤버들을 무수히 배출했다. 양키스와 다를 바 없다. 슈퍼볼도 5차례나 정상에 올라 성적도 구단 인기와 비례하고 있다. 제리 존스 구단주는 젊은 시절 ‘보스’ 조지 스타인브레너를 연상시킨다. 전횡이 이만저만 아니다. 구단주이면서 제네럴매니저를 겸하고 있다.양키스를 알아야 메이저리그를 알 수 있듯이 댈러스 카우보이스를 알아야 NFL을 이해할 수 있다. LA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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