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널뛰기스코어’,프로들은[ ]였네

입력 2008-09-28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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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79타를 치고 오늘 90타를 치는 게 골프다. 아마추어 세계에서 이런 일은 비일비재하다. 그런데 프로에서도 이런 일이 자주 일어난다. 지난 9월 경북 성주에서 열린 한국프로골프(KPGA)투어 연우헤븐랜드오픈 1라운드에서 ‘부산갈매기’ 신용진(44·삼화저축은행)은 10언더파 62타를 쳐 단독 선두에 나섰다. 그러나 2라운드에서 1오버파 73타로 무너져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하루사이에 11타를 더 친 것이다. 25일 경기 가평의 가평베네스트골프장에서 열린 삼성베네스트오픈에서도 이런 일이 또 발생했다. 유독 가을 시즌에 강해 ‘가을 사나이’라는 별명의 강경남(25·삼화저축은행)은 1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공동 2위에 올랐다. 시즌 첫 우승까지도 바라볼 수 있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2라운드에서 무려 14타가 더 많은 10오버파 81타를 쳐 예선을 통과하지 못했다. 반대의 경우도 있다. 지난 26일 끝난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신세계 KLPGA선수권에 출전한 김하늘은 1라운드에서 4오버파 76타를 쳐 예선탈락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2라운드 들어서 전날보다 12타나 적은 8언더파 64타를 쳐 예선을 통과했고, 결국 공동 5위로 경기를 마쳤다. 같은 코스에서 플레이하는 데 10타 이상씩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프로골퍼가 10타 이상씩 차이가 나는 이유는 심리적인 요인이 가장 많다. 특히 성격이 급하거나, 다혈질, 기분파 선수들에게서 이런 현상이 많이 나온다. KPGA투어에서 활약 중인 K 프로는 “라운드 마다 핀 위치나 코스 컨디션 등이 바뀌지만 그렇더라도 5타 이상 차이가 나는 것은 실력이라고 하기 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에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경남, 신용진, 허인회 등은 KPGA투어에서도 알아주는 기분파 선수들이다. 상승세에서는 한껏 기세가 오르지만 반대의 경우에선 쉽게 무너진다. 이들에게 골프는 정신력이 경기를 좌우하는 멘탈 스포츠다. 아마추어 골퍼들도 이 같은 널뛰기 스코어를 기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보기 플레이어 중에는 90타에서 100타를 왔다 갔다 하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그 이유는 프로와 다르다. 아마추어 골퍼들은 심리적인 요인이 아닌 실력에서 비롯된다. SBS골프 정재섭 해설위원은 “10타 정도의 차이는 누구에게나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그 이상 차이가 발생하는 것은 자신의 스윙 콘셉트를 제대로 알고 있지 못한 것에서 비롯된다. 프로들에 비해 일관된 스윙을 구사하는 능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더 자주 발생하고 더 많은 타수 차이가 발생한다. 안정된 스코어를 유지하기 위해선 일관된 스윙을 유지할 수 있는 콘셉트를 바로 잡는 훈련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 경우 아마추어에게 골프는 멘탈보다는 피지컬 스포츠다. 가평|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정답 : 기분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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