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반은외국인우승…이번엔토종차례?

입력 2008-09-30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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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김‘컴퓨터아이언샷’위협적…김형성-황인춘상금왕투지‘활활’
국내 골프대회의 역사이자 최고 권위의 내셔널타이틀 대회인 제51회 코오롱-하나은행 한국오픈이 2일 개막된다. 2일(목)∼5일(일)까지 나흘간 충남 천안 우정힐스골프장(파71·7185야드)에서 열리는 이번 한국오픈골프선수권대회의 최대 관심사는 앤서니 김(23·나이키골프)과 이안 폴터(32·잉글랜드)의 출전이다. ‘포스트 타이거 우즈’라 불리며 미국남자프로골프(PGA)투어에서 세계 정상급 선수로 도약한 앤서니 김이 국내에서 열린 대회에 참가한 것은 지난 3월 제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발렌타인챔피언십(5위)에 이어 두 번째지만 한국대회 출전은 처음이다. 앤서니 김은 올해 PGA 투어에서 두 차례 우승을 거뒀고 미국-유럽대항전인 라이더컵에서 미국의 우승을 이끌며 맹활약 했다.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 8승이나 올렸고 라이더컵에서 유럽 선수 가운데 가장 빼어난 성적을 낸 28위 이안 폴터 역시 우승컵을 노려볼 만한 강자다. 지난해 비제이 싱(피지)에게 우승컵을 내준 것을 비롯해 지금까지 스물세차례나 외국인 선수에게 내셔널타이틀 우승컵을 내준 국내파들은 미국과 유럽의 떠오르는 별이자 가장 큰 상승세를 타고 있는 세계 정상급 선수를 상대해야 한다는 부담을 가지게 됐다. 특히 앤서니 김은 300야드를 넘는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 샷을 앞세워 비교적 난이도가 높은 우정힐스 코스를 유린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우승자인 비제이 싱(피지)보다 더욱 위협적이다. 하지만 국내파 역시 우승의 투지를 불태우고 있다. 우승상금이 무려 3억원이기 때문이다. 4006만원 차이로 상금랭킹 1, 2위를 달리고 있는 김형성(28·삼화저축은행)과 황인춘(34·토마토저축은행)이 한국오픈에서 우승하면 상금왕 경쟁을 끝낼 수 있다. 김형성은 12개 대회에서 2번의 우승과 4번의 준우승, 그리고 10번의 톱10 진입이라는 안정적인 경기력을 바탕으로 상금왕에 도전한다. 상반기에 3개 밖에 없었던 우승상금 1억원 이상의 대회에서만 2승을 거두며 큰 대회에 강한 면모를 보이고 있는 황인춘 역시 한국오픈 우승으로 상금왕 경쟁을 마무리 짓겠다는 각오다. 아마추어 시절 한국오픈을 두 차례나 제패했던 김대섭(27·삼화저축은행)과 일본에서 활약하다 한국오픈 출전을 위해 귀국한 2007 시즌 상금왕 김경태(22·신한은행)와 경험이 풍부한 허석호(34·크리스탈밸리)도 눈여겨봐야 할 선수다. 한편 대회조직위원회는 1, 2라운드에서 앤서니 김과 상금랭킹 1위 김형성, 국가대표 김민휘(신성고) 등을 같은 조로 묶고 폴터는 상금랭킹 2위 황인춘과 국가대표 김비오(신성고) 등이 동반 라운드를 치르도록 편성했다. 이번 대회는 케이블 SBS골프채널에서 나흘 동안 생방송으로 중계하며 공중파 SBS에서는 1라운드(2일)와 4라운드(5일)를 생방송으로 중계한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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