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라운제이“솔비·정아야미안해,열애설이기가막혀”

입력 2008-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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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자’가 떴다. 여자의 눈으로 여자의 입맛에 맞춘 수다가 펼쳐진다. ‘까, 나, 다’로 묻고 답하는 지루한 인터뷰는 이제 사양. 노트북을 덮고, 수첩과 펜을 던지고 맘 편하게 난상 수다를 지향한다. 격식을 버리고 마주 앉아 벌이는 수다를 통해 스타를 향한 온갖 궁금증을 속 시원히 풀어줄 ‘여기자들의 수다’. 수다방의 이번 손님은 MBC ‘우리 결혼했어요’(이하 ‘우결’)에서 ‘마녀’ 서인영에게 꼼짝 못하는 ‘서방’ 크라운 제이다.》 바짝 자른 머리가 까만 개미 같아서 붙은 별명 ‘개미’. 금으로 된 목걸이와 팔찌, 시계 등 ‘금은보화’를 너무나 사랑하는 남자, 비 오는 날에는 절대 신지 않는 ‘하얀 운동화’를 자식처럼 아끼고, 기분이 좋을 때는 V자 손가락을 뒤집어 ‘A’를 외치는 크라운 제이. ‘우결’을 통해서 제2의 전성기를 누리고 있지만, 그는 이면에 감추어진 속마음과 지금의 모습을 보여주기 전 받았던 오해와 편견을 털어놓았다. 홍재현 기자(이하 홍) : ‘개미서방’이 아닌 힙합가수로 마주 앉으니 어색하다. ‘예능인’이라는 인식이 강해서 그런가. 크라운 제이 : ‘우결’을 통해서 인기를 얻었지만 나는 가수다. 정확히 말해 래퍼. ‘우결’의 인기를 이용해 앨범을 낸 것이 아니다. 하지만 사람들이 그렇다고 비아냥거려도 할 수 없다. 그것 때문에 내가 뜬 것이 사실이니깐. 이정연 기자(이하 이) : ‘우결’을 통해 이미지도 좋아졌다. 사실 데뷔 초반 그리 호감형 이미지는 아니었다. 크라운 제이 : 맞다. 사람들의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팬들이 먼저 알아보고 응원해준다. ‘에이!’라고 소리치며 손가락을 보여줄 때 행복하다. 홍 : 미니 앨범 주제곡이 ‘플라이 보이(Fly Boy)’다. 비행 소년? 플레이보이(play boy)? 이런 뜻인가. 크라운 제이 : ‘플라이’ 라고 하면 보통 ‘날다’라는 뜻 밖에 모른다. 내가 하는 힙합은 남부 힙합이다. 남부에서 은어는 ‘플라이’는 ‘멋지다’는 뜻도 지니고 있다. 그래서 ‘멋진 놈’이라는 뜻이다. 나도 멋지고, 너도 멋지고 모든 사람들이 다 멋있었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이 : 그럼 크라운 제이가 생각하는 ‘멋진 놈’은? 크라운 제이 : 서른 살이 된 후 느낀 점을 표현했다. 나이를 먹을수록 ‘멋진 놈’이 되야 한다고 느꼈다. 그렇기 위해서는 중요한 세 가지가 있다. 양보, 배려를 할 줄 알아야 하고, 여자한테 매너가 있어야 한다. 또 상대방을 존중할 줄 알아야 한다. 이 : 솔비, 박정아 등 여자 연예인들과 열애설이 끊이지 않았다. 크라운 제이 : 지금 여자친구가 없다. 나도 소문을 들었다. 하지만 아니 땐 굴뚝에 연기나는 법도 있다. 상대방에게 피해가 가면 내가 더 미안한 일이다. 홍 : 그래서 ‘바람둥이’라는 오해를 많이 받는 것 같다. 크라운 제이 : 한국에서는 여자에게 차 문을 열어주거나, 조금만 친절해도 그렇게 보는 시각이 많은 것 같다. 오해를 많이 받았다. 그렇다고 항변할 마음은 없다. 저 오해는 꼭 풀어야지 하는 것이 아니면 일부러 말해 풀고 싶지 않다. 언젠가 풀릴 테니까. 이 : ‘우결’에서 보면 정말 까다롭다. 한 설문조사에서는 책을 가장 안 읽을 것 같은 연예인에 상위권에 올라왔다. 이런 오해도 풀고 싶지 않나. 크라운 제이 : TV에서 보는 그대로다. 까다롭다. 내가 정말 영어를 못하는 줄 아는 사람도 많다. 2001년 한국에 와서 한국말이 아직 서툴다. 흥분을 했거나 화가 났거나 아니면 너무 좋을 때 영어가 튀어나온다. 솔직히 책은 많이 못 읽는다. 그래도 1년에 5권은 읽는다. 신문은 매일 읽는다. 겉모습만 보고 오해하는 것 같은데, 괜찮다. 오히려 재미있다. 이 : 어린 아이들(idol) 가수들도 많다. 같이 경쟁해야 할텐데. 크라운 제이 : 무섭다. 답도 없다. 나는 그 친구들이 다 잘 됐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나도 잘 됐으면 좋겠다. 이것이 ‘플라이 보이’다. 너도 잘되고 나도 잘되고. 홍 : 30대다. 어리지 않은 나이인데, 결혼은 생각은? 크라운 제이 : 서른 전에는 결혼 생각을 많이 했던 것 같다. ‘우결’에서 가상이라도 결혼은 해봤다. 2주일에 한 번씩 결혼 생활을 하는 것 아닌가. 그것을 통해서 부모님에게 더 잘해야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다. 결혼 생각은 당장 없다. 일을 더 하고 싶다. 이 : ‘우결’을 보면서 리얼리티라고 해도 결혼보다는 동거 쪽에 가깝다고 생각했다. 혼전 동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나? 크라운 제이 : 절대 안된다. 절대. 보기와 달리 굉장히 보수적이다. 내 인생에 동거는 있을 수 없다. 동거는 결혼 전에 한 번 살아보고, 괜찮다 싶으면 결혼하겠다는 건데 일종의 보험을 들자는 얘기 아닌가. 결혼에는 절대 보험이 있을 수 없다. 이 : (액세서리를 가리키며) 이런 걸 ‘금은보화’라고 하더라. 어릴 적 동화책에서 그런 단어를 보고 크라운 제이한테 처음 들었다. 크라운 제이 : 너무 좋아한다. 금으로 만들어진 보석들. 겉모습을 꾸미고 멋 부리는 것을 좋아하다보니 액세서리 쪽에 눈이 간다. 홍 : ‘끝없이 노력하고 끝없이 인내하고 끝없이 겸손하자’가 좌우명이던데. 잘 지키나. 크라운 제이 : 어렵다. 어려우니까 지키려고 자주 다짐한다. 그래서 미니홈피 대문에도 써놓았다. 하루하루 사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이 : 수입은 어느 부분에 가장 많이 지출하나. ‘금은보화’에? 크라운 제이 : 엄마 용돈. 크라운 제이도 ‘크라운 쥬얼리’의 약자다. 이것은 엄마를 뜻한다. 왕관에서 가장 중요한 보석, 나에게는 우리 엄마다. 홍 : 어머니가 실생활이나 연예계 생활에 뭐라고 조언을 해주시나 크라운 제이 : 너무 많이 해준다. 엄마의 말에 120% 순종한다. 원래 다른 사람들의 말을 안 듣는데 엄마 말만 듣는다. 어렸을 때 속을 너무 썩였다. 초등학교 때부터 대학교 다닐 때까지 엄마와 살아본 적이 없다. 성장하는 가장 중요한 시기에 엄마랑 살아본 적이 없어서 가족의 소중함을 깨달았다. 그래서 무조건 순종한다. 엄마가 가장 강조하는 건 ‘남을 존중하고 배려하고 양보하고 희생하라’고 하신다. 이 : ‘플라이 보이’는 어머니한테 배운 거구나. 크라운 제이 : 그렇다. 하지만 지키기 힘들어 노래라도 표현하고 싶었다. 엄마한테 모든 것을 배우고 있다. 홍 : 크라운 제이의 목표, 올해 뿐 아니라 앞으로 목표는. 크라운 제이 : 인간으로는 죽을 때까지 엄마한테 효도하는 아들이 되고 싶다. 빚은 평생 못 갚으니깐. 가수로는 남부 힙합을 가장 좋아하니까 미국에서 가서 유명 아티스트들하고 음악하고 싶다. 또 우리나라에서 힙합의 대중화가 됐으면 좋겠다. 힙합이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으면 좋겠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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