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차‘찜’시카고W,뒷말에‘찜찜’

입력 2008-10-01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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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카고 화이트삭스가 1일(한국시간) 홈구장 US셀룰러필드에서 미네소타 트윈스를 1-0으로 꺾고 아메리칸리그 중부지구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화이트삭스는 메이저리그 포스트시즌 8개 팀 가운데 가장 마지막으로 ‘옥토버 베이스볼’ 티켓을 확보했다. ○1경기 플레이오프 화이트삭스와 트윈스는 162경기를 치르고도 나란히 88승74패를 마크해 이른바 ‘타이 브레이커’ 게임인 1경기 플레이오프를 치렀다. 화이트삭스의 존 댕크스(12승9패)와 트윈스의 루키 닉 블랙번(11승11패)은 7회초까지 0-0의 팽팽한 투수전을 펼쳤다. 그러나 블랙번이 7회말 선두타자 짐 토미에게 던진 시속 134km짜리 체인지업이 높게 제구되면서 명암이 갈렸다. 화이트삭스는 시즌 내내 줄곧 선두를 달리다가 막판에 5연패를 당하면서 트윈스에게 1위 자리를 넘겨줬다. 하지만 비로 순연된 디트로이트 타이거스와의 게임을 지난달 30일 시즌 최종전으로 치러 승리를 거뒀다. 이어 트윈스와의 타이 브레이커에서도 승리, 2005년 월드시리즈 우승 이후 3년만에 가을축제에 나서게 됐다. 정규시즌에서 순위를 가리지 못하고 1경기 플레이오프를 치른 경우는 1948년을 포함해 8번째다. 1경기 플레이오프를 거쳐 월드시리즈 정상을 밟은 경우는 딱 2차례 뿐이다. 1948년 클리블랜드 인디언스가 보스턴 레드삭스를 펜웨이파크에서 8-3으로 누른 뒤 월드시리즈에서 밀워키 브레이브스를 4승2패로 이긴 적이 있다. 1978년에도 뉴욕 양키스가 펜웨이파크에서 보스턴을 5-4로 제치고 플레이오프행 막차에 몸을 싣고 LA 다저스를 4승2패로 이겨 월드시리즈 트로피를 품에 안았다. 지난해 와일드카드 승자 콜로라도 로키스는 월드시리즈 진출로 만족했다. ○3일 휴식 후 등판 시즌 막바지에는 기둥투수들이 통상적인 휴식일을 깨고 이보다 짧은 3일 휴식 후 등판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 단기전 성격을 띠는 5전3선승제에서도 에이스가 3일 휴식 후 등판한다. 이 때마다 논란이 생기는데 믿을 수 있는 것은 에이스 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다. 이날 8이닝 동안 트윈스 타선을 단 2안타 무실점으로 잠재운 존 댕크스도 4일만의 등판이었다. 메이저리그 경력 2년차인 댕크스는 3일 휴식 후 등판을 처음 경험했다. 최근 4일만의 등판으로 주가를 높인 투수는 밀워키 브루어스 CC 사바시아다. 3경기 연속 3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했다. 9월 29일 시즌 피날레 경기에서는 시카고 컵스를 맞아 4안타 1실점(비자책)의 완투승을 거둬 팀을 26년만에 포스트시즌으로 이끌었다. 뉴욕 메츠의 요한 산타나도 메이저리그 데뷔 후 처음으로 3일 휴식을 취하고 등판했다. 팀사정이 절박해서였다. 지난달 28일 플로리다 말린스를 상대로 4일만에 등판한 산타나는 9이닝 3안타 무실점의 완봉 피칭으로 팀을 수렁에서 건졌다. 바로 전 등판 때 125개의 투구도 생애 최다투구였으나 에이스답게 완봉승으로 뉴욕 팬들에게 보답했다. 하지만 뉴욕은 산타나의 역투에도 불구하고 다음날 말린스에게 2-4로 패해 2년 연속 정규시즌 마지막 날 포스트시즌 탈락의 쓰라림을 맛봤다. ○동전 던지기는 문제점 제기 화이트삭스와 트윈스는 올해 팀간 전적에서 10승8패로 트윈스가 앞섰다. 그러나 1경기 플레이오프는 화이트삭스의 홈 US셀룰러필드에서 벌어졌다. 2주 전 타이 브레이커를 치를 경우 홈구장을 정하는 동전던지기를 했는데 화이트삭스가 이겼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번에 사실상의 정규시즌 마지막 시리즈에서 트윈스가 화이트삭스에 싹쓸이를 하고도 원정의 불리함 때문에 포스트시즌에 나서지 못하자 문제점이 제기됐다. 이처럼 중요한 승부의 경기 장소를 동전던지기로 결정하는 것은 무책임한 처사라는 지적이었다. 두팀의 승부는 홈구장에서 거의 결정됐다. 트윈스는 홈에서 8승1패, 화이트삭스도 홈에서 7승2패였다. 전문가들은 올해 탬파베이와 보스턴이 만약 동률을 이룰 경우에는 팀간 전적으로 지구 우승을 확정하기로 했으면서 화이트삭스-트윈스의 플레이오프 장소를 동전던지기로 한 것은 모순이라고 비난했다. 트윈스는 동전던지기에서 패해 결국 지구 우승마저 화이트삭스에 넘겨준 꼴이 돼버렸다. LA | 문상열 통신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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